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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뿌리기업 가업승계 ‘증여세 폭탄’은 옛말- 김재현(산단공 창원기업주치의센터장)

  • 기사입력 : 2014-07-0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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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리산업이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공산품 제조에 기본이 되는 산업을 말합니다. 이 분야가 튼튼하게 받쳐주지 않으면 다른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99% 이상이 중소기업일 정도로 열악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많은 지원정책을 통해 육성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 정책이 성과를 내려면 대표자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3D 업종으로 젊은이들이 꺼리는 분야이기에 자신들의 자식은 대기업에 취업시키고자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나이 들어 일을 못 하게 되는 순간이 오면 회사를 접겠다고 생각한다면 아무리 좋은 지원을 해도 성과가 나오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주치의센터에서도 현장에서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이런 어려움을 접하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센터 차원에서 거창한 지원책을 만들 수도 없기에 고민 끝에 가업승계를 지원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제안합니다.

    자식을 대기업에 취직시키는 것이 최선이라는 고정관념을 깨 주십시오. 자식에게 뿌리산업을 승계시킨다고 결심함으로써 회사의 체계를 잡아서 더 성장시켜야겠다는 동기부여를 스스로에게 할 수 있습니다. 또 기업 운영에도 보다 집중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울러 흔쾌히 가업을 물려받겠다는 2세들에게 네트워크를 구성해줌으로써 경험과 시행착오를 공유하게 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뿌리산업에 속한 기업들에게는 ‘영속성’과 ‘성장성’이라는 측면에서 가업승계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일반 국민들도 가업승계를 ‘무능한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줘서 노력하지 않고 편하게 살도록 한다’는 식의 색안경을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대기업 취업=고시’로 여겨지면서 모두가 대기업 취업에 목을 매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꺼리는 업종의 경우, 적극적으로 가업승계를 정부가 지원해주고 장려해주는 정책으로 간다면 뿌리산업의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기업 취업을 포기하고 가업을 잇겠다’는 2세 경영승계자에게도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경영능력을 키울 수 있게 지원하는 부분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최근 제도적·세제 부분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뿐만 아니라 가업승계지원센터를 비롯해 여러 지원기관·협회를 설립해 지원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 대표자들은 회사를 운영하는 데 바빠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출 30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의 경우 가업을 승계해 10년 이상 영위하면 200억원에서 500억원까지 상속에 대한 세금공제 혜택을 제공합니다. ‘가업승계로 인한 증여세 부담 때문에 회사를 처분한다’는 이야기는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국민들도 단순히 부의 대물림이라는 시각에서 가업승계를 보지 말고 뿌리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영속성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이해해 주면 좋겠습니다.

    김재현 산단공 창원기업주치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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