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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 한 봉지 뜯어보니…

소비자원 12개 제품 조사
1회 제공량인 평균 12g당
당류 최저 4.9g에서 최대 7g

  • 기사입력 : 2014-07-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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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국민들은 커피를 하루에 몇 잔이나 마실까? 지난 2012년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하루 1잔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쯤 되면 커피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대중 음료이다. 커피를 대중음료화시킨 일등공신은 커피믹스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커피믹스가 우리나라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1976년 동서식품이 커피와 설탕, 크림 등을 섞어 일회분씩 포장해 판매한 것이 커피믹스의 원조이다. 원조의 자부심답게 판매량도 엄청나다.

    지난해 -0.6% 성장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1980~90년대에는 연 2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 2011년 한 해에만 10만6807t이 팔렸다.

    직장인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커피믹스. 늘 곁에 두고 먹고 있지만 조그만 포장의 깨알같은 글씨에 주목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런데 눈여겨본다 해도 성분함량에 대한 표시가 없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보통 식품에는 성분함량이 표시돼 있지만 커피믹스는 카페인 함량이나 영양성분의 의무표시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마시고 있는 커피믹스의 카페인과 당류 함량이 도대체 얼마 정도인지 알 턱이 없다.

    친숙한 대상일수록 간과하기 쉽다. 하루에 한 잔 이상 커피믹스를 섭취한다면 최소한 무엇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알고는 먹자.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커피믹스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카페인, 당류, 지방 함량, 원재료 등의 표시실태를 조사했다. 조사대상 12개 제품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많이 찾는 제품으로 선택됐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커피믹스는 설탕이 반이다. 매일 커피믹스를 찾는다면 단맛에 중독됐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당류 함량은 1회 제공량(약 12g)당 4.9~7.0g(평균 5.7g)으로 한 봉지당 당류가 50% 수준으로 높게 차지해 당류의 과다 섭취가 우려됐다.

    1회 제공량당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동서식품의 ‘맥스웰하우스 오리지날 커피믹스’(7.0g)였고, 가장 낮은 제품은 ㈜이마트의 ‘이마트 스타믹스 모카골드 커피믹스’(4.9g)로 조사됐다. 나머지 10개 제품의 당류 함량은 5.1~6.6g이었다.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커피믹스 제품을 하루 2잔만 마셔도 WHO 당류 1일 섭취권고량 50g의 약 30%를 섭취하게 된다. 당류는 1회 제공량당 아이스크림(23g), 탄산음료(20g), 초콜릿(9g), 비스킷(8g) 등 다양한 식품을 통해서도 섭취되므로 커피믹스를 자주 마신다면 섭취량에 유의해야 한다.

    카페인 함량은 어떨까? 카페인 함량은 1회 제공량당 40.9~77.2㎎(평균 52.2㎎)으로 제품별로 최대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1회 제공량당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이마트 스타믹스 모카골드 커피믹스’(77.2㎎)였고, 가장 낮은 제품은 동서식품의 ‘맥심 화이트골드 커피믹스’(40.9㎎)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0개 제품의 카페인 함량은 41.5~62.5㎎으로 나타났다.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을 하루 2잔만 마셔도 우리나라 카페인 1일 최대 섭취권고량 400㎎의 약 40%를 섭취하게 된다. 카페인 역시 콜라, 초콜릿, 에너지음료 등 다양한 식품으로 섭취되므로 커피믹스의 과다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열량 및 총지방·포화지방 시험 결과, 열량은 1회 제공량당 평균 53㎉였으며, 총지방 및 포화지방 함량은 평균 1.5g과 1.4g으로 조사됐다.

    커피믹스 한 봉지(스틱)당 열량은 1일 영양소 기준치(2000㎉)의 약 2.7%, 총지방과 포화지방은 1일 영양소 기준치(51g, 15g)의 약 2.9%와 약 9.3%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조사 대상 12개 제품 중 5개 제품만이 소비자 정보 제공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영양성분의 함량 정보를 제품에 제공하고 있으나, 이 중에서도 일부 제품은 제공되는 정보가 정확하지 않았다. 홈플러스㈜의 ‘좋은상품 모카골드 커피믹스’의 경우, 당류 함량이 표시치의 무려 120%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

    늘 친숙했던 커피믹스, 이제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챙겨줘야 하지 않을까?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커피믹스는 카페인과 당류 섭취량에 크게 영향을 미치므로 카페인 및 당류 함량 등을 알 수 있도록 영양성분 함량 표시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커피믹스 Q@A

    ▲커피믹스의 당류 괜찮을까?

    과다한 당류 섭취는 신체기능을 저하시켜 당뇨, 심혈관계 질환, 비만, 충치 등을 유발시킨다. 특히 커피믹스를 식후에 바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혈당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카페인의 적정 섭취량은?

    일일 최대 섭취권고량은 성인 400㎎, 임산부 300㎎, 어린이(체중 30㎏ 기준) 75㎎이다. 적당량의 카페인 섭취는 졸음을 가시게 하고 피로를 덜 느끼게 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과잉 섭취 시에는 불면증, 신경과민, 메스꺼움, 위산과다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임산부의 경우 부작용 정도가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커피믹스 봉지, 스푼 대용?

    커피믹스 봉지를 커피 젓는 용도로 사용하지 말자. 봉지를 뜯을 때 인쇄면에 코팅된 플라스틱 필름이 벗겨져 인쇄성분이 용출될 우려가 있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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