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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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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힘들다는 글로벌 테마파크, 진해서 성공하려면?

부산·경기·인천 등 대부분 실패… 3조원대 투자 유치가 관건
토지 소유주와 보상문제 풀고
기존 사업자 투자관계 정리해야

  • 기사입력 : 2014-07-1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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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서 본 글로벌 테마파크 조성 예정지. 총 면적 2.85㎢로 창원시 진해구 웅동과 웅천, 남산지구에 걸쳐 있다./전강용 기자/


    경남도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글로벌 테마파크 조성 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한 경기도 화성시 ‘유니버설 스튜디오’,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2006년부터 부산시 기장읍 동부산관광단지 내에 유치하려 한 테마파크 ‘MGM스튜디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과천서울대공원에 유치하려던 ‘서울디즈니랜드’, 인천 송도에 추진하려던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등….

    지금까지 여러 지자체에서 시도한 해외테마파크 사업은 대부분 실패하거나 답보 상태다. 홍준표 지사는 다른 곳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추진하고 있다고 했지만 해외테마파크 사업은 성공 가능성이 낮다.

    해외 유명 테마파크 유치가 어려운 이유는 조(兆) 단위의 막대한 투자비용이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2000만명이 넘는 인구가 있음에도 비싼 땅값이 투자의 발목을 잡아 왔다.



    ◆실태·과제= 진해 글로벌테마파크의 경우에도 35억달러(3조6000억원)에 이르는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이 관건이다.

    경남도는 세계적 브랜드인 폭스사와 빌리지 로드쇼사가 참여하므로, 투자자를 모으는 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부지 대부분은 경남도와 창원시 소유이기 때문에 장기 임대 방식으로 땅을 싸게 공급하면 사업자가 초기 비용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규제가 적고 외자유치에 유리한 경제자유구역 안에 있어, 외국기업에게는 임대료 감면(최대 100%)이 가능한 게 다른 곳에 비해 장점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경남도는 이와 함께 개발사업자로 참여 의향을 표명한 미국 블레이크 필드사의 토마스 알레산드로 사장, 카지노와 리조트 등 개발에 참여하길 희망하는 중국 상하이 소재 푸싱그룹의 오핑 부회장이 이달 내에 진해 웅동 현장을 각각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 모집과 함께 토지관계 정리, 기존 사업자와의 투자관계 정리 등 과제가 남아 있다.

    사업 예정지의 웅동·웅천·남산지구 가운데 웅천과 남산 부지 일부가 사유지인데, 토지 소유주와 보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웅동 일원에서 복합관광·레저단지 사업의 하나로 골프장 조성 작업을 하는 ㈜진해오션리조트와 투자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경남도 관계자는 출자출연기관인 도 개발공사의 사업 지분이 절반(64%)을 넘는 데다 진해오션리조트 측으로부터 글로벌 테마파크로의 사업 전환 동의서를 받아두었기 때문에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진행하는 데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고 말했다.

    ◆주민 반응= 경남도가 16일 서울에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세계적인 수준의 글로벌 테마파크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창원시 진해구 주민들은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어업인들에 대한 보상대책을 주문했다.

    창원시 진해구 출신인 정판용 경남도의원은 “도의회에서 일부 반대가 있었지만 홍 지사가 야심차게 추진한다고 하니 찬성했고, 홍 지사의 추진력으로 볼 때 해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추진 과정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성공하면 고용이 창출되고 관광객이 늘어 침체한 진해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그동안 일해 온 진해오션리조트와의 관계를 잘 정리해야 하고, 어업인과의 문제도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원석 창원시의회 의장은 경남도가 (어업권)소멸 어업인들에 대한 대책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항 조성 과정에서 어장을 잃게 된 진해 웅동지역 어민들은 정부와 협의를 거쳐 생계대책의 하나로 웅동지구내 22만4400㎡의 땅을 의창수협·진해수협이 매입하는 형태로 확보해 놓은 상태다. 테마파크가 건립된다면 매각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 어민들의 걱정이다. 유 의장은 “경남도가 소멸 어업인 생계대책을 먼저 해결한 뒤 창원시와 테마파크 유치 계획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정지는 어떤 곳= 경남도가 세계적인 수준의 테마파크를 추진하는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 조성 예정지는 창원시 진해구 웅동과 웅천, 남산지구이다.

    총 면적은 2.85㎢로 웅동이 2.26㎢(79.3%), 웅천이 0.47㎢(16.5%), 남산이 0.12㎢(4.2%)에 이른다.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에는 미국 폭스 테마파크와 영화관, 6성급 호텔, 카지노, 18홀 골프장, 콘도, 수상 레포츠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16일 경남도와 미국 폭스사, 호주 빌리지 로드쇼사가 양해각서를 맺고 앞으로 주 개발사업자와 투자자를 물색하기로 한 이곳에는 우선 핵심시설인 폭스 브랜드의 영화테마파크가 30만3025㎡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웅동은 부산 신항 공사 당시 준설토 투기장으로 바다를 메운 매립지다.

    매립은 2003년 12월 시작해 2007년 5월에 마무리됐다. 소유주는 경남도와 창원시다.

    웅천과 남산은 웅동과 맞닿아 있는 작은 산으로, 모두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있다.

    웅천과 남산은 처음에 관광휴양 용도였다가 물류단지 기지로 바뀌었다. 글로벌 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가시화되면 다시 관광휴양 용도로 바뀔 예정이다.

    웅동은 수도마을에 이르는 길을 기준으로 해 왼쪽에 골프장 등 조성지역, 오른쪽에 테마파크, 워터파크, 카지노, 영화관 등 조성지역으로 나뉜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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