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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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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5대 현안 현장 점검 (2) 마산해양신도시

호안조성·준설토 투입 등 공사 순조
재해예방책·시비 925억원 회수 과제
4493억원 들여 107만여㎡ 부지 조성

  • 기사입력 : 2014-07-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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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해양신도시 공사 관계자들이 지난 17일 호안조성 공사 현장에서 연약지반 처리 공법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성승건기자/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사업은 지난 1995년 해양수산부의 ‘마산항 광역개발 기본계획’으로 시작됐다. 이후 시민단체의 반발로 매립 면적이 축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17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항지구 현장을 찾았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호안조성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배를 타고 호안으로 올라가보니 64만㎡ 규모의 현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3단계로 나눠 매립하는데, 1단계 호안에는 준설토가 일부 반입됐다. 바다에는 오탁방지막이 여러 겹 설치돼 있다. 준설토 투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때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호안조성공사는 이달 완료되고 준설토는 10월부터 투입될 예정이다.

    ◆현황=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사업은 선박의 대형화 및 물류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가 가포신항만 개발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정부는 항로 준설공사에 따른 투기장이 필요했다. 이는 당시 도시개발을 추진하던 마산시의 계획과 맞았다.

    지난 2003년 해양수산부와 옛 마산시가 ‘서항·가포 개발계획 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 시작됐다. 사업비 4493억원을 들여 107만6000㎡(서항지구 64만2000㎡, 가포지구 43만4000㎡)의 부지를 조성키로 했다.

    지난 2007년 마산해양신도시(주) 법인이 설립돼 공사를 대행하고 있다. 창원시가 시행자로 28.5%의 지분을, 주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29.5%, 삼미건설 등 5개사가 42%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지난 2008년 도시개발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고시, 2010년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인가가 고시됐으나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2011년 서항지구 매립면적을 112만2000㎡에서 63만㎡로 대폭 축소했다. 또 고층 아파트 건설을 배제하는 대신 국제 규모의 다기능 복합컨벤션 입지와 R&D업무복합지구 등을 지정하고 녹지·도로 등 공공용지를 60% 이상 확보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와 함께 국토해양부는 서항 등 기존 부두 21만7800㎡를 친수공간으로 개발하고 가포지구는 창원시가 개발하는 서항·가포지구개발로 협약이 변경됐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2013년 11월 마산해양신도시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을 고시했으며, 서항지구 1차 준설토 반입이 완료되고 이달 말 호안 조성 공사는 마무리된다.

    가포지구는 올 초 분양을 시작해 2월 현재 58.5%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과제·전망= 가포신항 배후단지인 가포지구는 내달 3차분양에 들어가 연말께 분양을 마친 후 소유권을 이전하고 상부시설을 개발할 계획이다. 마산항 진입항로 준설작업은 오는 10월부터 시작된다. 해양수산부가 시행하는 공사로 내년 7월까지 마무리된다. 서항지구 준설토 투입이 끝나면 오는 2016년 12월까지 서항지구 연약지반 처리를 완료하고 부지 조성 공사는 오는 2018년 12월에 마무리된다.

    마산해양신도시의 성공적인 개장을 위해서는 재해예방과 예산 확보, 투자유치 전략 및 면밀한 개발 계획 수립 등 몇가지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창원시는 마산해양신도시의 계획지반 높이를 3.5m로 맞췄다. 태풍 매미 때 최대 수위 3.2m보다 30㎝가 더 높다. 또 준설토 투입 때 발생하는 오탁수를 막기 위해 오탁방지막을 여러 겹 설치했다.

    지반 조성 공사는 영종도, 부산신항 등 대부분 항만공사에서 적용하는 연약지반 처리공법 중 플라스틱 보드 드레인(PBD:Plastic Board Drain) 공법을 사용한다. PBD는 수직배수공을 설치해 물을 위로 뽑아 내는 역할을 하는데 이렇게 뽑아낸 물들은 집수정으로 모이면서 바깥으로 내보내 점토층을 견고하게 한다는 게 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창원시는 마산해양신도시 사업에 시비 925억원을 투입한다. 시는 정부의 항로 준설공사에 따른 준설토를 받아 신도시를 조성하는만큼 호안조성 공사에 들어가는 1600억원의 절반 정도는 국비로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예산 지원 대신 500억원을 들여 서항 등 기존 부두 21만7800㎡(2.3㎞)를 공원, 녹지 등 친수공간으로 개발해 시민에게 개방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1000억원이 투입되는 시비를 환수하고 이곳을 핵심지역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투자전략과 개발계획을 철저하게 수립해야 한다.

    창원시는 개발투자자를 공모하는 특별계획구역과 일반분양 및 공공시설로 나눠 개발할 계획이다. 특별계획구역 23만㎡는 국제컨벤션타운, 해양문화센터, 국제메디컬을 유치하고 일반분양은 R&D이노베이션단지로, 공공시설은 가고파 해변공원, 서항 시사이드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먼저 투자유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오는 9월께 용역을 실시해 내년 3월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민간투자자 유치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민간제안사업 및 민간투자자 공모 절차를 거쳐 오는 2016년 6월 민간제안에 의한 도시개발계획 수립 고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016년 7월에는 일반분양 및 민간투자복합개발사업을 착공하고 2017년 12월 서항지구 부지 조성·기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김창수 창원시 해양사업과장은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사업은 산업도시에서 국제 비즈니스 도시로 변모하는 계기가 되고 서항 주변 친수공간 확보로 도시의 매력도와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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