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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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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건강 체크 ② 소아중이염

감기만큼 흔하지만 얕봤다간 청력 잃을 수도
중이에 바이러스·세균 감염돼 염증 생기는 질환
통증·발열·진물·부어오름·식욕부진 증상 나타나

  • 기사입력 : 2014-07-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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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일송 마산서울아동병원(내서) 원장이 어린이가 중이염을 앓고 있는지 귀내시경으로 확인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소아청소년과 진료실에서 흔히 보게 되는 질환 중 하나가 중이염이다. 특히 유소아에서는 급성으로 중이염이 잘 발생하는데, 중이염은 소아에서 호흡기 감염 후 발생하는 제일 많은 합병증일 뿐 아니라 수술과 항생제를 사용하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다. 마산서울아동병원의 도움을 받아 소아중이염의 발병 원인, 예방법과 치료법을 소개한다.

    ◆중이염= 귀의 구조를 보면 귓바퀴에서 고막까지를 외이(外耳), 고막에서 달팽이관까지를 중이(中耳), 달팽이관, 청신경, 반고리관을 합쳐서 내이(內耳)라고 한다.

    이 중 중이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중이염이라고 하는데, 소아에 있어서 아주 흔한 질환이다. 원래 중이 안의 공간은 공기로 차 있고 바깥쪽 대기와 같은 압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관(耳管)을 통해서 코 안의 공간과 귀의 공간이 연결돼 있으며, 소아에서는 성인에 비해서 이관이 작고 짧으며, 보다 수평으로 위치해 쉽게 비강과 상기도로부터 감염이 일어난다.

    주로 6개월에서 2세까지 잘 발생하며 2세 이후에는 급격히 빈도가 감소를 하는데, 2세 이전의 모든 아기의 50%, 3세 소아에서는 70%가 앓는다고 한다.

    여아보다는 남아에서 더 자주 발생하고 재발률도 높다. 계절적으로는 겨울과 초봄 사이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소아에서 발생이 잦은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소아 이관의 특징과 면역기능의 저하, 비인두 부위의 풍부한 림프조직, 누워서 자는 시간이 많다는 점 등이다. 또한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서 더 많고 담배연기 등 환경적 영향도 받는다.

    ◆원인과 진단= 소아에서 중이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은 폐구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모락셀라 카타랄리스 등이 가장 많고, A군 사슬알균과 포도상구균, 바이러스, 클라미디아 등이다.

    진단은 일단 증상으로 먼저 구별하는데, 귀안의 통증, 발열, 이루(귀의 진물), 귀를 잡아당기는 증상, 보챔, 잘 먹지 않는 증상 등이 보일 수 있다.

    이경 혹은 귀내시경 등의 이학적검사로 고막 및 외이도를 관찰하는데, 전체 고막이 빨갛게 되면서 두꺼워지고 혼탁하며, 고막이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 치료는 열과 이통(耳痛)은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부루펜 등의 소염진통제를 사용하고 심신의 안정과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원인균인 세균에 대해서는 항생제를 사용하게 된다.

    제일 흔하게 사용되는 1차 항생제는 아목사실린이라는 항생제이고,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맛이 좋고 저렴한 약이다. 특히 가장 흔한 균주인 폐구균을 치료하는데 쓰임이 가장 좋다.

    일반적으로 항생제 치료기간은 10일인데 어린 영유아이거나 증상이 심하거나 중이염을 앓은 과거력이 있다면 더 길게 사용해야 한다.

    1차 치료제로 치료에 반응이 없었다면 고용량 아목사실린-클라불린산, 세프드니르, 세푸록심, 세프트리악손 등의 약으로 치료를 한다.

    중이염은 원인균을 완전히 퇴치하지 못한 경우와 다른 균에 의해 감염이 된 경우 자주 재발한다. 치료 후 수일 안에 재발을 하게 되면 원인균을 완전히 퇴치하지 못한 경우이고, 2주가 지나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면 다른 균주에 의한 경우로 생각을 한다. 6개월에 3~4회 이상, 1년에 6회 이상 재발하는 경우에는 좀 더 철저한 원인 규명과 이에 대한 적합한 치료를 해야 한다.

    또한 삼출성 중이염(OME)이 있는데, 이통이나 발열 등의 급성 감염 증상 없이 중이 내에 삼출액이 고이는 중이염으로, 청력소실의 주요 원인이 된다. 주로 급성 중이염 이후에 나타나며, 대부분의 경우 3개월 내에 소실되나 10~25%에서는 중이 내 염증이 지속된다.

    장기간 중이강 내에 삼출액이 지속적으로 있으면, 이통, 균형장애, 이명 등이 있을 수 있고 중이구조의 변화, 고막이 탄성을 잃고 중이강으로 끌려가는 고막함몰, 유착성 중이, 진주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들 증상은 소아의 언어, 인지, 심리발달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3개월 이상 중이염이 지속되면 청력을 측정하고 언어발달을 비롯한 발달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급성중이염으로 치료받은 소아 중 70%는 치료 후 2주까지 중이에 삼출액이 남아 있고 1개월 후까지 50%, 2개월 후까지 20%, 3개월 후까지 10%의 소아가 중이에 삼출액이 남아 있다.

    만일 3개월 이상 삼출이 지속된다면 청력검사 후 고막절개 또는 환기관 삽입을 고려해야 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나 후유증은 첫 번째가 청력소실이다. 또한 고막천공, 이루(진물 발생), 진주종, 유양돌기염, 뇌농양, 뇌막염 등이 드물게 있을 수 있다.

    ◆예방= 소아중이염에 있어서는 보호자에 대한 교육적인 측면이 중요하다.

    반복성 중이염의 고위험군으로는 보육시설에 다니는 경우, 2세 미만인 경우, 모유수유를 적게 한 경우, 누워서 젖병을 먹이거나 가짜 젖꼭지를 사용하는 경우, 안면기형이 있거나 간접흡연에 노출된 경우 등인데 예방 가능한 인자들은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급성중이염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폐구균 단백결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아주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적인 처치가 필요한 경우는 일반적으로 3개월이 지나도 양측성 삼출성 중이염의 호전이 보이지 않으며 청력이 감소돼 있을 때 시행한다.

    유소아의 경우 전신마취가 주로 필요하기에, 여러 요인들을 감안하고 보호자와 충분한 대화와 상담이 수술 전에 꼭 필요하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마산서울아동병원 강일송 원장은 “소아중이염은 치료 시 통증이 없다고 해서 나아지는 것이 아니다”며 “환자나 보호자가 판단해 쉽게 괜찮겠지 하고 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금물이다”고 조언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도움말= 마산서울아동병원(내서) 강일송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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