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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한국이 낳은 최고경영자 조찬회氏- 김진국(경남농협 본부장·행정학박사)

  • 기사입력 : 2014-07-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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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유명 호텔에서는 이른 새벽에 여러 경영경제단체들이 주관하는 최고경영자 조찬공부모임이 열린다. 롯데호텔에서 인간개발연구원, 하이얏트호텔은 능률협회, 인터콘티넨탈호텔은 표준협회, 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21세기 경영인포럼 등이 대표적이다. 1975년에 시작하여 4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는 7월에 이미 1817회를 기록했다. 지금은 중단되었지만 삼성경제연구원의 세리시이오 최고경영자 조찬모임은 참가자가 많아 800여명씩 이틀간 열리기도 했다.

    전날의 피로와 숙취에도 불구하고 조찬공부모임을 위해 평일 이른 새벽에 젊은 경영인부터 원로 경영인들까지 정장 차림으로 모여드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한다. 어떤 이는 불과 60여 년 전 무역규모 1억달러도 되지 않던 나라가 오늘날 2만 배가 넘는 무역규모를 달성한 한강의 기적을 이루게 된 원동력으로 조찬공부모임과 그 강의를 듣기 위해 모여드는 기업인들의 열정을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조찬공부모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사 또는 최고경영자는 누구일까. 대기업의 회장, 10년마다 경영저서를 한 권씩 내는 생존부등식의 저자 윤석철 교수, 아니면 리틀빅싱즈의 톰 피터스, 강소기업의 헤르만 지몬 교수일까. 많은 석학들이 있지만 나는 단연코 ‘조찬회(朝餐會)씨’라고 생각한다. 여러 조찬공부모임을 가보면 플래카드마다 ‘최고경영자 조찬회’라고 쓰여 있다.

    조찬회씨는 손오공의 분신술을 구사한다. 최근 조찬회씨는 한국은행 이성태 전 총재, 혁신전도사에서 행복나눔 125운동 전도사로 변신한 손욱 교수, 서정시인 정호승, 영원한 청춘 피디 주철환의 모습으로 창원을 다녀갔다. 간혹 평범하게 보였던 조찬회씨가 미래의 대통령 후보로 부상되기도 하고 전직 대통령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때로는 사전오기의 신화 홍수환, 혹은 인기 있는 연예인의 모습으로도 나타난다. 조찬회씨는 신출귀몰하는 홍길동이다. 전라북도 장성의 김흥식 전 군수는 21세기장성아카데미를 열어 매주 금요일 조찬회씨를 600여 회 초청하여 장성의 이름을 전국에 알렸다. 창원에서도 경남경영자총연합회, 창원상공회의소, 마산합포동인회 등에서 조찬회씨를 만날 수 있다. 지난주 농협의 농촌 집 고쳐주기에서 만난 거창의 이홍기 군수도 창조거창을 위해 조찬회씨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조찬회씨는 또 학제적이다. 그는 문사철을 넘나들고 시서화를 논하기도 한다. 소통과 융합의 시대정신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와의 만남을 통하여 지식과 지혜를 얻고 미래 통찰력의 중요성을 깨닫기도 한다. 종교인의 모습을 한 조찬회씨로부터는 마음의 안식과 위안을 얻는다. 지난해 ‘깨어있는 자본주의’의 저자이자 미국의 경영석학 시소디아 교수의 모습을 한 조찬회씨를 만났다. 그로부터 사회적 문제의 해결과 가치의 창출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하는 공유가치창출(CSV)이란 새로운 기업의 트렌드가, 200년 전 시작된 협동조합이 원조이며 협동조합의 가치와 부동심이 일치한다는 성찰을 얻기도 하였다. 조찬회 그를 만나는 날엔 강의를 듣는 분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을 수 있다는 것도 큰 덤이다.

    최고경영자 조찬회씨는 나의 멘토이다. 그가 한국인임이 자랑스럽다. 우리들에게 끊임없는 이정표를 제시해 줘 큰 위안이 된다. 그가 무한지혜와 통찰로 쌀시장 개방과 농산물가격의 폭락으로 시름을 앓는 농업·농촌·농업인을 위해서도 소나기와 같은 새로운 화두를 던져주기를 기대하는 무더운 여름날이다.

    김진국 경남농협 본부장·행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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