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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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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혐오시설 7개가 집중된 웅남동에 또…

창원변전소 건설, 웅남동 주민들 왜 반대하나?
폐기물재활용시설·분뇨처리장·매립장·화장장 등 몰려 있어
“전자파 영향 없다” 한전 설명에도 주민들 ‘혐오시설’로 간주

  • 기사입력 : 2014-07-2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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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창원변전소 건설을 둘러싼 한국전력과 주민 간의 갈등 원인은 변전설비에 대한 시각차와 주민들의 행정불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변전소를 혐오시설로 간주, 입주를 반대하고 있지만 한전은 웅남동 주민들의 경우 전자파 영향을 받지 않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23일자 6면 보도)

    ◆주민들, 변전소는 혐오시설= 웅남동 주민들은 창원변전소와 송전탑을 혐오시설로 간주하며 반대하고 있다.

    한전 ‘전력설비 전자파에 대한 바른 이해’ 자료에 따르면 765㎸ 송전선로 아래 자계측정치는 20m 지점에서 10mG(밀리가우스), 100m 지점에서 2mG가 발생한다. 이는 가정용 다리미(30㎝ 거리) 1~3mG, 형광등(90㎝ 거리) 1~3mG, TV(30㎝ 거리) 3.5~20mG 등과 비교할 때보다 높은 수치가 아니라는 것이 한전 측의 설명이다.

    한전 남부변전소 한 관계자는 “변전소·송전선로에서 가장 가까운 민가는 400~500m 떨어져 있다”며 “웅남동에 건설되는 송전선로는 154㎸이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고 말했다.

    반면 주민 곽노국(54·웅남동)씨는 “살아가면서 버리는 음식물쓰레기와 분뇨에 화장장까지 모두 다 들어섰다”며 “한전의 말을 믿을 수 없고 전자파 노출로 인해 성장 과정의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봐 반대한다”고 말했다.

    ◆깊은 불신·소외감= 비대위 측의 반대가 심한 이유는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여러 시설이 웅남동 일대에 몰리면서 지역적 소외감과 행정에 대한 강한 불신 탓으로 보인다.

    24일 창원시 관계자에 따르면 웅남동에 위치한 민원시설은 창원시 생활폐기물 재활용처리시설, 창원분뇨처리장, 창원 가축분뇨처리장, 생활폐기물 소각장, 폐기물 매립장, 사업장 폐기물처리업체, 창원시립상복공원 등 총 7곳이다. 이들 시설은 지난 1995년부터 2012년까지 차례로 준공됐는데, 민가까지는 직선거리로 1.6~4㎞가량 떨어져 있다.

    주민들은 이들 시설이 들어설 때마다 강력하게 반대했지만 끝내 건설되면서 행정기관에 대한 깊은 불신이 자리잡았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한전의 해명에도 변전소와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한편 웅남동(법정동)은 창곡동, 적현동, 상복동 등 13개 행정동이 묶인 곳이며 지난해 12월 기준 면적 38.13㎢이고 인구는 1만106명이다.

    정치섭 기자 su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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