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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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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한 구강청결제의 개운치 않은 속사정

소비자원, 15개 제품 조사
충치원인 뮤탄스균 살균력
5개 제품 상대적으로 낮아

  • 기사입력 : 2014-07-2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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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료수를 많이 찾게 되는 무더운 여름은 치아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양치질을 제때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치약과 칫솔을 늘 들고 다니기는 번거롭다.

    입안의 청량감뿐만 아니라 충치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구강청결제는 휴대가 간편해 찾는 이가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잇몸질환 예방, 치태 제거 등 다양한 효능을 강조한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www.kca.go.kr)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제품 선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대형마트와 약국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구강청결제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뮤탄스균 살균력, 성분, 사용 안전성 및 편리성 등을 조사했다. 뮤탄스균은 충치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균이다.

    이 균은 치아 표면에 남아 있는 당과 탄수화물을 분해시켜 젖산을 생성해 법랑질(치아의 가장 바깥 부분의 에나멜질)을 부식시킨다.

    때문에 구강청결제 제조사들은 여러 효능 중에서도 뮤탄스균 살균 효과를 내세우고 있다.



    ▲5개 제품 뮤탄스균 살균효과 낮아

    충치 유발 원인균인 뮤탄스균 살균효과, 1회 사용량당 가격, 알코올 함량 등은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시험 대상 15개 구강청결제 제품 중 10개 제품은 대표적인 충치유발 원인균인 뮤탄스균 살균효과가 높은 반면, 나머지 5개 제품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가그린 레귤러’, ‘송염 마우스워시’, ‘유한 덴탈케어가글 스트롱’, ‘페리오 멀티 포뮬라 가글’, ‘리스테린 티쓰 앤드 검 디펜스’ 등 10개 제품은 뮤탄스균 살균력이 99.9% 이상으로 높아 상대적으로 충치 예방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개 제품은 뮤탄스균 살균력이 99.9%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알코올 등 주의 성분 표기 없어

    구강청결제의 성분 중 타르색소, 알코올 함량 등에 대한 제품정보가 없어 소비자들이 이를 파악할 수 없었다.

    특히 타르색소는 석탄타르에 들어 있는 벤젠이나 나프탈렌으로부터 합성한 것으로 법적으로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천식, 과잉행동반응 등의 논란이 있어 사용을 자제하는 추세이다.

    알코올 함량 확인 결과, 총 12개 제품이 2.6~18.6%까지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고 그중 3개 제품은 알코올 함량이 1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 수준에 가까웠지만 이들 제품 모두 알코올 함량을 표시하고 있지 않았다.

    보통 소주가 17~20%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특히 어린이들의 구강청결제 사용 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산업표준은 알코올이 함유된 구강청결제의 경우 제품에 알코올 함량을 표시하고 6세 이하 어린이는 사용하지 않도록 경고 문구를 표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7개 제품은 어린이 사용에 관한 경고 문구 표시가 없었다.

    ▲어린이 안전포장 필요

    구강청결제는 살균 유효성분, 살균보존제, 타르색소, 알코올 등 다양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어린이의 오사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시험 대상 15개 제품 중 3개 제품만이 어린이가 쉽게 개봉할 수 없도록 어린이 보호포장을 채택했다.

    15개 제품 중 7개 제품이 1회 사용량이 표시된 계량용기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4개 제품은 양 조절이 쉽도록 중간 캡을 사용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제품에 따라 사용 안전성 측면에서 차이가 있어 어린이 안전용기에 관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며 “알코올 함량과 타르색소 등 성분 관련 기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강청결제 Q&A

    △구강청결제는 약품?

    구강청결제는 구강 내 질환 발생 또는 수술 등에 의한 구강 치료를 위해 단기적으로 사용하는 ‘전문의약품’과 구강 질환 예방 목적으로 일상적으로 사용 가능한 ‘의약외품’이 있다. 구강청결제를 구강 질환 예방과 구취 제거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제품 포장에 ‘의약외품’ 표시를 확인하자.



    △구강청결제, 양치질을 대체할 수 있을까?

    구강청결제는 충치와 잇몸병을 예방하고 구취를 가리는 데 도움을 주지만 단순히 입안을 헹궈내는 제품이므로 치약과 칫솔을 사용하는 물리적인 칫솔질을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충치와 잇몸 질환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칫솔질과 구강청결제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 몇 번 사용이 좋을까?

    성인과 6세 이상 소아의 경우 하루에 1~2회 사용하는 것이 좋다. 1회당 약 10~15㎖를 입안에 머금고 30초 정도 가글한다. 양치 후 30분 이내에 구강청결제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구강청결제 사용 후에는 약 30분간 음식물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각종 첨가물 괜찮을까?

    구강청결제에는 알코올, 착향제, 감미제, 색소, 계면활성제, pH 조절제 등 다양한 성분과 첨가물이 사용된다. 일부 제품은 알코올을 소주에 가까운 15% 이상까지 함유하고 있어, 알코올에 민감한 소비자와 어린이는 반드시 알코올 함량을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운전 시에는 알코올 함량이 높은 제품 사용을 피해야 한다. 또한 인공 색소에 민감한 소비자는 주의해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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