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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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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기료도 감당 못하는 ‘거제 평화파크’ 운영

  • 기사입력 : 2014-07-2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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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거제포로수용소 평화파크 운영이 심각한 위기국면에 들어섰다. 지난해 10월 330억원이 투입돼 문을 연 평화파크가 당초 기대와는 달리 관람객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거가대교에 맞물려 관광객 증대를 노려 개장한 평화파크가 시민 혈세를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거제시가 야심차게 준비했다는 관광 인프라의 한 축인 평화파크가 전기요금조차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기 때문이다. 적자를 대폭 줄이고 관람객들을 끌어들일 획기적 방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전시행정이란 비판마저 감내해야 한다. 지금은 광역·기초단체들이 실효성 없는 지역사업을 대폭 줄여 그 예산을 지역 일자리 늘리기에 투입할 때이다.

    당초 큰 기대를 모았던 평화파크는 개장 후 불과 10개월 만에 적자에 허덕이는 꼴로 전락했다. 거제시는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인접한 부지에 4D영상관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춘 평화파크를 건립했다. 하지만 평화파크는 지난 7월 20일까지 하루 평균 유료입장객이 수십 명으로 입장료 수익이 500만원에도 못 미치고 있다. 관람객들도 실내에 구비된 유료관은 쳐다보지 않고 평화파크를 한 바퀴 둘러보는 정도다. 결국 거제시의 사전수요 예측이 크게 어긋나면서 과욕(過慾)이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완급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사업을 벌여 방만한 예산집행을 초래한 게 아쉽다는 생각이다.

    평화파크는 관람객 유치가 불투명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운영을 중단하기도 쉽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내놓은 자구책을 보면 매우 단순하고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평화파크의 감가상각비를 13억2500만원으로 분석, 평화파크 3000원 데이 등 입장료 할인, 체험행사 등이 고작일 뿐이다. 평화파크의 적자를 탈출하기 위한 보다 현실적인 돌파구를 찾아내지 못할 경우 거제시민들의 부담으로 이어짐을 유념해야 한다. 특히 도내 시·군들이 낭비·전시성 행사나 사업이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아온 터라 이번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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