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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3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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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야구장 입지 결정 머뭇거릴 사안 아니다

  • 기사입력 : 2014-07-2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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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가 이달 말 결정키로 했던 창원야구장 입지 문제를 한 달 정도 늦출 모양이다. 진해 시민들의 여론뿐만이 아니라 전체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보겠다는 것이 그 이유다. NC다이노스의 연고지를 이전하는 것이 좋은지, NC구단의 요구대로 입지를 마산종합운동장 부지로 변경해 야구장을 신축하는 게 좋은지에 대해 묻겠다는 것이다. 한 달도 채 안 된 안상수 시정으로선 신중을 기하려는 입장을 이해 못할 바 아니다. 그러나 창원야구장 입지 문제는 1년 반 넘게 끌어왔던 사안이다. 여론의 모양새를 갖춘다 하더라도 그 답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끌면 끌수록 지역 간 갈등의 골만 깊어질 뿐이다.

    창원야구장 건립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접근성과 지역균형발전이다. 되돌아보면 전임 박완수 시장은 지난 2013년 2월 옛 진해 육군대학 부지에 NC전용구장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진해대로와 잇는 입체교차로를 만들고 국도 2호선을 연결해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그러나 입체교차로 등을 만든다고 해도 상습 정체구간인 안민터널과 장복터널로 인해 접근성은 떨어진다. 야구팬이 외면하고 실질적 운영 주체인 NC구단 측이 꺼린다면 실패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야구계나 타 구단에서도 환영할 리 만무다. 더욱이 당시 육대부지로 결정한 배경이 통합시 청사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고 보면 옳은 결정이라 보기 어렵다.

    옛 창원과 마산, 진해는 한 지붕 아래서 오순도순 살아가야 할 운명이다. 분리 운운하는 얘기가 들리지만 국회 입법 과정에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어느 한쪽에 치우친다면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성급했다는 비난이 있으나 진해지역에 야구장 대신으로 제시한 첨단산업기술단지 조성계획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구체적 이행사항이 확실히 담보돼야 한다. 시의 신뢰성을 의심하는 진해 시민들로선 더욱 그렇다. 야구장 입지 결정은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다. 그렇다고 차일피일 미룰 사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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