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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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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물 들어갔다고 면봉으로 자꾸 후볐다간…

휴가철 귀 관리 노하우
착륙시 기압 변화로 중이염 발생
통증 지속 땐 삼출성 중이염 의심

  • 기사입력 : 2014-07-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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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시 내동 김해서울이비인후과의원 위재운 원장이 내원한 어린이 환자의 귀를 귀내시경으로 진찰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여름 휴가철은 장시간의 비행, 야외활동, 수영 등으로 인해 귀의 질환이 급증하는 시기다. 휴가철에 쉽게 발생할 수 있는 귀의 질환과 그 예방법 및 치료법에 관해 알아보자.

    ◆비행기에서 귀가 아프고 먹먹하다면= 비행기 여행 중 귀가 먹먹하거나 아픈 증상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비행기의 고도가 상승하거나 하강하는 등 기압의 변화가 있을 때 증상이 생기며, 대부분 비행기의 착륙 시 급격한 기압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들은 귀에 항공성 중이염이 왔음을 알려주는 신호이다.

    고막의 안쪽에는 공기로 가득 찬 중이라는 공간이 있으며, 이곳은 이관을 통해 코와 연결돼 있다. 중이는 이 이관을 통해 외부와 공기교환을 하며 압력평형을 맞추게 된다. 만일 비행기의 착륙과 같은 급격한 외부 기압의 변화가 발생 시 이관이 제대로 기능을 못한다면 중이 내부와 외부의 기압 사이에 큰 압력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압력 차이는 귀의 먹먹함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귀의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위 증상들은 비행 시 흔히 생길 수 있는 증상이며,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되지 않는다면 특별한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비행 후에도 귀의 먹먹함이나 통증이 수일간 지속된다면, 중이에 물이 차는 삼출성 중이염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또 심한 감기나, 비염, 축농증 등이 있을 때는 이관의 기능이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비행 전 미리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약물을 처방받는 것이 항공성 중이염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귀에 이물질이나 벌레가 들어갔다면= 최근 캠핑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귀의 이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또한 급속히 늘고 있다. 특히 야외 활동이 많은 여름 휴가철에는 모래사장의 모래부터, 음식물, 벌레 등 이물의 종류 또한 아주 다양하다. 작은 이물질의 경우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날카롭거나, 크기가 큰 이물, 벌레 같은 경우 심한 통증이나 귀출혈, 귀의 먹먹함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유소아의 경우 혼자 혹은 서로 장난을 치다 귀에 이물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며, 어른과 달리 특별한 증상호소 없이 귀를 자주 만지며 보채는 등의 행동만 보일 수 있다.

    귓속의 이물이 의심될 경우 이물의 종류와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물이 귓구멍 밖에 위치하고 있다면 집에서도 쉽게 제거가 가능하지만,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버렸다면 제거하기가 어렵다. 특히 비비탄이나 콩과 같은 둥근 모양의 이물은 잘 잡히지도 않으므로 특수한 기구 없이는 제거하기가 힘들다.

    이러한 경우 직접 제거하는 것은 이물질을 더 깊이 밀어 넣을 수 있고, 고막이나 외이도에 직접적으로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해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

    귓속으로 벌레가 들어간 경우 벌레의 움직임으로 인해 극심한 잡음과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많은 경우에 벌레는 귀 깊숙이 들어가 밖에서 관찰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벌레에 긁혀서 고막 손상이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귓속에 벌레가 들어간 경우 일단 물이나 알코올 등으로 벌레를 죽이는 것이 급선무이다. 많은 경우 벌레가 고막 근처까지 깊이 들어가므로 직접 제거하기 어려워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물 제거 후에는 잔여 이물과 고막, 외이도의 동반 손상의 확인이 필요하므로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이 좋다.



    ◆물놀이 이후 귀가 먹먹하고 아프다면= 휴가기간 해수욕이나 워터파크에 갔다온 후 귀가 간지럽거나 아픈 경험이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심한 경우 귀에서 진물이 나거나 먹먹한 기분도 든다. 귀를 만질 수도 없을 만큼 아프고, 귀가 아파 입도 제대로 벌어지지 않을 때도 있다. 바로 외이도염이다. 피서 이후 이비인후과를 찾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쉽게 말해 귓구멍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건강한 귓구멍의 피부는 건조하고 산성을 띠며 지방층이 있어 세균의 침입을 막아준다. 하지만 여름철 물놀이 후에는 귓구멍의 습도가 높아지고 지방층이 파괴돼 쉽게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특히 면봉을 이용해 물기를 제거하는 것은 귓구멍의 방어막을 파괴하고 피부에 손상을 일으켜 세균 감염을 일어나게 만든다. 또한 귀에 모래가 들어간 상태에서 면봉을 이용하는 것은 귓속 피부에 상처를 내 쉽게 외이도염을 일으킨다.

    치료는 외이도를 깨끗하게 세정하고 항균, 항생물질이 있는 점이액을 하루 3회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수일간 사용한다. 치료 기간 중에는 가능한 한 목욕을 삼가야 하며, 면봉이나 귀후비개 등으로 외이도를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단기간 치료로 쉽게 회복이 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주사 및 약물 복용과 함께 장기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물놀이 후 발생하는 외이도염은 조금만 신경 쓰면 쉽게 예방이 가능하다. 항상 귓구멍을 건조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물놀이를 할 때에는 귀에 이물질이나 더러운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필요시 귀마개를 착용하도록 한다. 대부분의 경우 귀를 아래로 향하게 하고 털어주면 물은 쉽게 빠져 나온다.

    김해시 내동 김해서울이비인후과의원 위재운 원장은 “귓구멍 속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귀에 물이 들어 갔을 경우 면봉이나 손가락으로 후비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도움말= 김해서울이비인후과의원 정태기·위재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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