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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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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니전자 마산자유무역지역 유휴공장 논란

물량줄어 3·4공장 사용안해
입주 희망업체 부지난 불만
소니 “새 사업아이템 도입중”

  • 기사입력 : 2014-07-29 10: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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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국내에서 손꼽히는 수출기업이었지만 수년 전부터 매출이 격감한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소니전자의 유휴 공장부지 처리 방안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기업인 한국소니전자는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1공장 2만3666㎡, 2공장 6209㎡, 3공장 1만3031㎡, 4공장 1140㎡ 등 총 연면적 4만4046㎡의 자가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은 1972년 총면적 95만3576㎡ 규모로 제1공구와 제2공구, 제3공구로 조성돼 정부가 직접 관리해 오고 있는 국가산업단지다.?

     50년 조건으로 국가로부터 임차(㎡당 198원)한 부지에 공장을 지어 사용하는 '자가공장 구역'과 입주와 동시에 가동할 수 있는 임대 방식의 아파트형 '표준공장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특히 자가공장은 기존 입주기업체가 폐업 또는 퇴출하게 되면 입주조건을 갖춘 다른 업체에게 양도해야 한다. MS에 매각된 노키아티엠씨의 자가공장은 지난해 (주)다린에 팔렸다.

     한국소니전자는 폐업·퇴출에 해당하지 않아 공장을 양도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최근 물량 감소에 따라 일부 공장을 비워두고 있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본사 격인 1공장에서는 옵티컬픽업용 레이저다이오드·유닛 등을 생산하고, 2공장에서는 SMT장비(부품을 PC 보드에 장착시키는 설비)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3공장은 유휴설비를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 중이고 4공장은 EMC측정장비가 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아 문을 잠가 놓고 있다.

     마산자유무역지역 출범 초기인 지난 1972년 입주한 한국소니전자는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옵티컬픽업용 유닛과 오디오 등 각종 전자제품을 생산하면서 10억 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으며 종업원이 5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이후 가격경쟁력 저하에 따른 매출 부진으로 여러 차례 구조조정을 했으며 현재 종업원 수는 400명도 안 된다. 지난해 역내 매출액은 6100만 달러에 그쳤다.

     이에 한국소니전자가 자가공장 부지를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입주를 원하는 기업체들은 한국소니전자가 가동하지 않는 공장을 몇 년째 보유만 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정부가 공장부지를 조성해 보증금과 월 임대료가 시중보다 크게 저렴한 마산자유무역지역 입주를 희망하고 있으나 공장부지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창원시에 소재지를 둔 모 업체 대표 A씨는 "지역내 공장부지난으로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하려 하지만 매출이 부진한 외국기업이 과도하게 공장부지를 보유하는 바람에 기회가 없다"며 "생산규모에 맞게 공장을 가동하고 유휴공장은 필요한 업체에게 양도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주희망 업체들의 이 같은 민원이 잇따르자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이 "사용하지 않는 공장부지를 반납하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한국소니전자는 응하지 않고 있다.

     한국소니전자 관계자는 "현재 일본 소니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공장부지가 있어야 신규 생산설비를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내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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