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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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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일어난김태호-김두관의 엇갈린 정치 명운

7·14 전당대회서 3위로 중앙정치권 진입
7·30 재보선 패배로 대권행보 주춤

  • 기사입력 : 2014-08-0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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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두 남자의 정치 명운이 갈렸다.

    경남도지사 출신의 김태호(51)-김두관(55).

    거창과 남해 출신의 50대 차세대 주자인데다 소속 정당도 달라 이들의 정치행보는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7월은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이들 두 정치인이 전국적 인물로 발돋움하는 ‘기회의 시간’이자 ‘좌절의 시간’이었다.

    18대 보궐선거로 입성해 19대 재선에 성공한 새누리당 김태호(김해을) 의원은 7·14 전당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3위에 올랐다. 그는 한때 경남도의원, 거창군수, 경남도지사로 승승장구하면서 자타가 인정하는 ‘지역선거의 달인’으로 통했다. 하지만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만큼의 중앙무대 존재감은 미미했다. 이번 전당대회 선전으로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 이후 ‘넘지 못할 벽’ 정도로 여겼던 중앙정치권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전 지사는 7·30 경기도 김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쓴잔’을 마셨다. 경남에서 총선 3번 실패에 이어 이번에는 연고도 없는 경기도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역부족이었다.

    남해 이장에서 남해군수, 경남도지사, 안전행정부 장관 등 입지전적 기록을 이어왔지만 유독 중앙정치 무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는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민중의당 후보로 남해·하동 총선에 출마, 3.2% 득표로 3위를 차지했다. 남해군수를 거친 후 2004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제17대 총선에 출마해 40.8%를 득표했으나 낙선했다.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40.6%를 얻었으나 역시 2위에 그쳤다.

    보궐선거 과정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의 ‘은근한 견제’도 없지 않았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열린 김포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지사를 겨냥, “도지사가 됐을 때 경남도정 슬로건이 ‘대한민국 번영 1번지로 만들겠다’였다. 그런데 경남도지사 임기 중반에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도민 70%가 중도 사퇴를 분노의 마음으로 반대했다. 전혀 연고가 없는 김포에 출마하며 김포 발전을 위해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이야기 한다“고 비판했다.

    김두관 전 지사로서는 7·30 김포에서 승리를 바탕으로 대권행보를 재가동할 계획이었으나, 원내 진입이 실패로 끝나면서 향후 행보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대권가도는 물론 향후 정치 인생도 중대 기로에 놓이게 됐다.

    하지만 일부 긍정적 평가도 없지 않다. 비록 낙선했지만 김 전 지사로서는 황무지인 수도권에서, 그것도 여권 강세 지역에 도전해 40%대의 지지율을 얻은 것은 ‘의미 있는 선전’이라는 평이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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