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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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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2개월 창녕고, 기적 없었지만 희망 쐈다

경남축구협회와 함께하는 무학기 전국고교축구
울산현대고와 전반 대등한 경기 펼쳤지만 1-3 져 준우승

  • 기사입력 : 2014-08-0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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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녕고 이승용이 31일 무학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PK를 성공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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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단 2개월 만에 무학기 결승에 올라 우승의 기적을 기대했던 창녕고가 결국 준우승에 그쳤다.

    창녕고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프로축구 울산현대 산하 유스팀인 울산현대고를 맞아 최선을 다했지만 개인기량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창녕고 선수들은 선제골을 내주기 전까지 몇 차례 결정적인 골 기회를 얻는 등 현대고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현대고와 전력 차가 드러나면서 세 골을 내준 창녕고 선수들은 몸도 무거워졌고, 플레이도 평소와 달리 흐트러졌다.

    창녕고는 PK로 한 점을 얻는 데 그치며, 창단 2개월 만의 우승 기적은 이루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을 다독거리던 창녕고 신대식 감독도 눈물을 보이며 고개를 떨궜다. 쉽지 않았던 창단과정과 선수부족, 짧은 훈련 기간 동안 힘들었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기 때문이다.

    창녕고의 준우승은 행운이 아니라 학교와 감독, 선수들의 뼈를 깎는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다.

    창녕고는 팀 창단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체계적인 꿈나무 육성으로 창녕을 축구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창녕군과 학교, 축구인들이 창녕중학교 축구부를 만든 뒤 지난해 창녕고 축구부 창단에 나섰지만 뜻하지 않는 상황에 부딪혔다.

    이미 창녕중학교 출신 선수들과 외부에서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축구부의 교기신청 서류 허위 기재 논란으로 경남도교육청이 교기지정 허가를 취소했다. 결국 창녕고가 법원에 교기 지정불허 처분취소 소송을 벌이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연말에야 법원이 창녕고의 손을 들어주면서 지난 6월 뒤늦은 창단식을 하게됐다.

    박종대 총감독과 신대식 감독은 팀의 존폐가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어렵게 선수들을 영입해 팀 구성과 훈련에 매진해왔다.

    하지만 선수 부족으로 현재 3학년이 3명밖에 없어 1·2학년이 주축이 될수밖에 없었던 이번 대회에서 체력과 경험부족을 드러냈다.

    창녕고의 장점은 창녕중학교에서 부터 손발을 맞춰온 선수들 상당수가 그대로 올라와 조직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또 축구 명문으로 키우겠다는 학교와 창녕군의 아낌없는 지원도 큰 힘이다. 선수들을 친동생처럼 챙기는 신 감독의 지도력도 올 시즌 경남지역 주말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무학기 결승에 오른 밑바탕이 됐다.

    신대식 감독은 “전반전만 비기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현대고의 전력이 뛰어났다”면서 “아쉽지만 지금 선수들을 잘 가다듬어 다음 대회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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