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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땅과 대화를 하자

  • 기사입력 : 2014-08-0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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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언(古言)에 ‘혈전하지급공, 낙마사(穴前下之急空, 落馬死:묘 앞이 급하게 허전하면, 말에서 떨어져 죽음을 당한다)’란 글귀가 있다.

    봉분(封墳)을 향해 절하는 장소를 전순(氈脣)이라 하는데, 넓은 곳이면 ‘전’이라 하고 좁은 곳이면 ‘순’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전순이 너무 좁아 절하기에 불편할 뿐만 아니라 전순 아래의 경사가 가파른 곳이라면 배우자나 후손 등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매장(埋葬)이든 화장(火葬)이든 불문하고 전순의 장소는 적당히 넓어야 하며, 특히 전순 아래는 낭떠러지 같은 급경사가 아닌 완만한 경사가 돼야만 한다.

    음택(陰宅·죽은 자가 거주하는 곳)과 마찬가지로 양택(陽宅·산 자가 활동하거나 거주하는 곳)에서도 전순의 개념이 있는데, 주택이나 점포 등의 건물 앞에 차도(車道)를 접하고 있거나 인도(人道)가 있지만 아주 좁은 경우에는 전순이 거의 없어서 불행한 일이 생길 수가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을 해야 한다.

    인도가 넓고 건물의 출입문 앞에 큰 나무가 없는 곳이라면 건물 내부에 생기가 머물게 된다. 나무를 없앰으로써 좋은 곳으로 변하는가 하면, 나무를 심거나 조산(造山·흙으로 작은 산을 쌓은 것)을 조성해야 좋게 되는 곳이 있는데 이렇게 살기를 생기로 바꾸는 것을 비보풍수(裨補風水)라 한다.

    얼마 전, 고향에 전원주택을 지을 목적으로 터를 물색하던 중 지인이 주변 시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터가 급매물로 나왔다고 해 계약을 하려다가 하루의 말미를 구하고 필자에게 터의 감정을 의뢰했다. 전원주택지는 개발업자가 터를 매입해 정지작업과 석축 등을 쌓은 후 필지 분할을 해서 분양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부동산이나 지인을 통해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 원주민과의 대화 소통이 어려운 점을 우려하거나 비슷한 연령과 사고방식 그리고 비슷한 취미를 가진 이웃을 원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데, 자칫 터를 시세에 비해 비싸게 구입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격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며, 여러 필지 중에서 지기 (地氣)가 좋은 필지를 선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부동산이나 지인을 통한 후자의 경우도 주변 시세와 비교는 필수이며 매도인의 사정상 급매물이라는 말은 참고만 하고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땅인지를 잘 살펴야 한다.

    필자가 의뢰받은 터는 계곡의 연결선상에 있어서 항상 습기가 배어 있는 곳이었으며 뒤에 위치한 주산(主山)은 기운이 전혀 없는 무맥지(無脈地)임과 동시에 터와 너무 가깝게 있음으로 해서 집터로는 좋지 않은 곳이었다.

    감정을 의뢰한 터는 집을 짓게 되면 지기가 약해서 몸도 아프고 하는 일도 잘 되지 않을 것이니 포기하고 다른 터를 구하도록 조언했다.

    나쁜 터에 거주하면 거주 즉시 흉한 일을 겪거나 서서히 겪는 경우 등 시기나 기간이 다양한데, 정신력이 약하거나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큰 피해를 빠른 시일 내에 겪는 경우가 많다.

    터를 구할 때 원칠근삼(遠七近三·멀리서 일곱 번을 보고 가까이서 세 번을 봄)은 할 수 없더라도 원삼근이(遠三近二·멀리서 세 번을 보고 가까이서 두 번을 봄)는 행하기 바라며 매입하려는 터에 앉아서 최소 30분 이상 터와 마음으로 대화하기를 권한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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