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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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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병아리처럼 우는 ‘물두꺼비’ 아시나요

  • 기사입력 : 2014-08-0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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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계곡에서 발견한 물두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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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준 초록기자(거제제일고 3학년)


    태양빛이 강하게 내리쬐던 지난 5월 어느 날, 나는 지리산으로 갔다. 경남양서류네트워크와 함께 물두꺼비를 찾기 위해서다.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던 물두꺼비를 찾을 수 있을까? 무릎장화로 무장을 하고 카메라를 챙겨서 계곡물이 흐르는 곳으로 이동했다. 궁금증으로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힘껏 계곡을 올라갔다.

    자연환경이 훼손되지 않은 계곡의 수심은 깊고 얕은 웅덩이의 연속이었고 미끄러운 이끼들이 나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는 일은 상당히 어려웠고 위험했다. 하지만 이곳에는 내가 본 적 없는 개구리가 살고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천천히 올라갔다. 날도래와 강도래, 잠자리, 연가시 등 깨끗한 곳에 사는 다양한 곤충들과 참개구리, 무당개구리, 계곡산개구리 등 많은 개구리들도 보였다. 그러나 우리가 찾고 있는 미지의 물두꺼비는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일까? 물속에 있는 돌을 살며시 뒤집어 들어보며 찾아봤지만 강한 물살로 물속은 분간이 어려웠다. 반복되는 행동에 몸은 조금 지쳤지만 물러서지 않고 다시 힘을 내서 찾아 나섰다. 물살이 약한 곳에서 돌을 살며시 들어 올렸는데 이상한 물체가 보였다. 그 주인공은 바로 물두꺼비였다.

    난생처음 본 물두꺼비는 병아리처럼 울었고 두꺼비처럼 몸이 둔탁해 보였다. 돌의 색과 비슷했는데 보호색을 띠고 있어서 찾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물두꺼비 찾기는 어려웠지만 귀여운 물두꺼비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조용한 물두꺼비의 서식지가 안전하게 지속되고, 또 이곳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들을 앞으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도록 자연 그대로가 변함없이 보전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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