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여중의 쓰레기 분리수거장.
강경민 초록기자(창원 양덕여중 3학년)
학교에서도 여러 종류의 적지 않은 쓰레기가 나온다.
청소를 마치고, 쓰레기통을 비우러 갈 때면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1차적으로 교실 휴지통에 쓰레기를 종류별로 분리하지 않고 마구 버리기 때문이다.
휴지통 당번이 돼 분리수거장으로 가면, 지저분해져 있는 휴지통의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분리수거장에 쓰레기를 대충대충 버려 놓고 도망치듯 나오게 된다.
이로 인해 분리수거장은 그냥 일반 쓰레기장으로 변해간다.
올해 양덕여자중학교에 새 교장선생님께서 취임하면서 그 후 눈에 띄게 변화된 일상의 모습이 있다면 쓰레기 분리수거다.
교장 선생님은 분리수거가 잘 되지 않고 쓰레기봉투 낭비가 심한 것을 학교의 문제점으로 지적했고, 이를 개선하려고 쓰레기봉투를 직접 관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셨다. 이후 학생들도 쓰레기봉투가 꽉 차 있는지, 분리수거할 만한 물건들이 있는지를 꼼꼼히 점검하고 쓰레기를 버리게 됐다.
또한 분리수거 당번을 매주 학년마다 번갈아 맡게 해 분리수거장 앞에서 분리수거를 돕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작년에 비해 쓰레기봉투값 비용의 50%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절약한 돈은 체육대회 등 각종 대회의 시상품을 늘리는데 사용하고 학생들의 교육활동과 관련된 학습교구 구입에 쓰이고 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했지만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면서 깨끗한 교내환경이 유지되자 학생들의 생각도 달라졌다.
우리 스스로 주위를 조금만 더 챙겨본다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