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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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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경남! 더 큰 미래로] 현장을 뛰는 사람들 ⑥ 김영조 나라엠앤디(주)대표

“금형기술 성장잠재력 무한대… 도전·혁신으로 미래 개척”

  • 기사입력 : 2014-08-1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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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조 나라엠앤디 대표가 지난 14일 자사가 제작한 금형으로 찍어낸 자동차 부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전강용 기자/



    “제조업에서 금형(금속으로 만든 거푸집)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은 없다. 연료전지, 태양광전지, 풍력 등 그린산업에 적용될 금형기술은 무궁무진하고,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린다면 성장 잠재력은 무한대에 가깝다.”

    40년간의 금형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업계 1위를 넘어 세계시장에 뛰어든 창원 소재 나라엠앤디(주) 김영조(73) 대표는 국내 금형산업의 미래를 개척하고 있다.

    이 회사는 우리생활에 쓰이는 자동차 디스플레이, 가전제품 등의 부품금형 개발 생산에 주력해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의 해외거래처를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특화된 기술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독자적 기술로 고품질 제품 생산

    금형은 제품 고유의 모양과 디자인을 결정하는 것인 만큼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국가 주력산업 부품의 80% 이상이 금형에 의해 제조되면서 금형기술은 제품의 품질, 생산성, 제조원가를 좌우하는 제조업 중심의 핵심기술로 꼽힌다.

    김 대표의 나라엠앤디는 독자적인 기술로 고품질의 금형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금형기술을 바탕으로 미래를 개척한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신기술·신공법, 차세대 가공기술, 혁신적인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냈다.

    본사에서는 고장력, 증육성형기술, 모터코어(Motor Core) 적층 금형기술 등의 고정밀 프레스금형과 이색·이종재질 성형기술 등을 바탕으로 정밀소형 및 대형사출금형을 생산한다. 제2공장에서는 고장력·후판프레스 성형, 미션부품성형 등의 자동차 고정밀·기능성 판금부품을 양산한다.

    나라엠앤디는 전체 사원 268명 중 185명이 국가기술자격 소지자로 직원들의 기술 수준도 높다. 이를 기반으로 급성장한 이 회사는 국내에 나라엠택(평택·옥산공장), 나라플라테크 두 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고, 국외에 인도네시아와 중국에 3개 계열사를 갖고 있다.

    ◆40년 축적 기술… 세계시장으로 발돋움

    금형기술 전문가인 김 대표는 LG전자(주) 생산기술센터의 금형공장이 스핀오프(spin-off·분사)되면서 1999년 2월 나라엠앤디를 설립했다. LG전자 금형사업부가 종업원지주회사로 출발한 것이다. 김 대표는 당시 LG 생산기술센터 금형공장을 관리했고, 분사를 하면서 조직의 수장 책임을 지게 됐다. 이후 ‘고객의 성공이 우리의 미래다’ 기업 슬로건 아래 품질, 가격, 납기를 철저히 지켜왔다. LG전자 시절부터 축적된 기술과 전문인력으로 가전제품 금형을 시작해 자동차 디스플레이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등 현재 10여 가지의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설계부터 가공, 시험, 검사에 이르기까지 금형과 사출에 필요한 최신설비를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컸다. 해외시장으로 거래선을 다양화함으로써 매년 10~15%씩 꾸준히 성장했다.

    회사 설립 때인 1999년 100만불 수출탑에 이어 2000년에 1000만불 수출탑 수상을 기록했다. 2001년 코스탁에 상장되고, 2004년 2000만불 수출탑, 2013년에는 5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했다. 2012년에는 창원시로부터 일자리창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회사 설립 4년째부터 국내에 의존했던 매출 구조를 해외로 돌렸다. 내수로는 물량 조절이 어려워 리스크 분산을 위한 전략이었다. 김 대표는 “수출길을 트는 데 애로점은 엄청났다. 일본에 가서 만년필 껍데기까지 금형을 하겠다고 했다”며 “코트라 해외 박람회 등을 줄기차게 쫓아다니며 조금씩 수출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미국, 독일, 일본이 주력 거래처가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나라엠앤디의 수출 비중은 7~8년 전에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고, 지금은 60% 정도로 내수시장 공급물량을 넘어섰다.

    ◆경남 금형산업 위기 극복 구심점 역할

    지난해 12월 경남금형공업협동조합이 도내 금형업계 어려움 타개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도내 250여 개의 중소 금형업체는 뿌리산업의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정부의 지원이나 혜택에서 타 지역에 비해 소외받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금형업체들이 뭉친 것이다.

    경남금형조합 이사장을 맡은 김 대표는 현장 애로사항과 현안들을 파악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조합 회원사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 공동구매 △금형협동화 단지 조성 △조합 회원사 간 협력체계 강화 및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 구축 △조직 강화를 위한 회원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조선업을 있게 한 뿌리기술이 금형기술이다”며 “도내 금형업계와 전후방 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도전과 혁신… 새로운 변화에 대응

    김 대표의 경영철학은 ‘도전과 혁신으로 고객의 가치창출’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개척하는 강한 도전 의지로 새로운 전략을 위해 필요한 자원과 능력을 끊임없이 개발·강화하고 있다. 월드톱클래스(World Top Class) 금형제조 기업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금형분야의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부분 주력제품인 변속기 금형 개발로 연비 향상, 친환경, 경량화에 힘쓰고,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 및 연료전지 자동차를 위한 차세대 배터리 금형과 모터코어 금형도 개발할 예정이다.

    창립 25주년을 맞는 오는 2024년에는 수출 1억달러의 세계 최고 수준 금형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육성, 미래성장산업 기반기술 확보, 고객지향형 기업문화 창출 등 3가지 전략을 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중국과의 수출 경쟁이 가장 치열한데 중국의 경우 한 가지 금형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는 길밖에 없다. 가격 경쟁력이 없다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시대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라엠앤디는 프레스와 몰딩 등 2개 영역을 커버하는 금형업계 중 제일 큰 오리지널 기업으로 기술에서는 독보적이다”며 “향후 4~5년 안에 새로운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유럽 수출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김영조 대표 약력= △1941년 부산 출생 △부산대 기계공학과 졸업 △1977년 경남대 경영자과정 수료 △1967년 LG전자 입사 △1999년 LG전자 생산기술센터장 상무이사 △1999년 나라엠앤디 대표이사 사장 취임 △2005년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 취임 △2006년 경남무역상사협의회 부회장 취임 △2013년 경남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취임 △2000년 1000만불 수출탑 수상 △2004년 2000만불 수출탑 수상 △2004년 경남도 우수벤처기업 대상 수상 △2013년 5000만불 수출탑 수상 △2012년 창원시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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