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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캘리그라피로 내 마음 표현하기

내 손으로 쓴 예술
네 맘에도 쏙 들걸

  • 기사입력 : 2014-08-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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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수로 유명한 ‘설빙’, 1500만 관람객을 돌파한 영화 ‘명량’, 80만이 보는 ‘EBS 한국사’ 교재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느낌을 표현하는 손글씨 ‘캘리그라피’로 로고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단순한 기능을 따지기보다, 소비자를 공감시켜 깊은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감성시대’와 캘리그라피가 딱 맞아떨어져 인기가 절정이다. 감성에 호소해야 하는 대부분의 브랜드와 광고에는 이제 빼놓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표나 문구 제작 등 전문적인 캘리그라피 작업을 하는 사람, ‘캘리그라퍼’, ‘캘리그라피스트’가 각광받는 것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캘리그라피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 글씨는 누구나 쓸 수 있으니까. 다가오는 가을에는 손수 멋들어진 캘리그라피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적어보는 건 어떨까.



    ▲캘리그라피란?

    “문자 뜻만이 아니라 그 이상을 읽을 수 있는 표현예술이지요.”

    캘리그라피는 문자를 직접 쓰면서, 시각적 이미지 효과를 통해 단순히 문자의 뜻 전달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감정과 해설을 이끌어 내는 작업을 말한다. 느낌까지 담아내는 손글씨라고 생각하면 쉽다.

    캘리그라피는 10여 년 전부터 각종 창업박람회에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5~6년 전부터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EBS 한국사’ 교재 표지와, ‘진주유등축제’ 로고, 다큐 ‘KBS 파노라마’ 제목 작업 등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는 진주 붓소리 연구소 강봉준 캘리그라피스트. 그도 서예와 동양화를 그리다 2007년께부터 본격적으로 캘리그라피 작업을 시작했다.

    “사람들이 컴퓨터에서 쓸 수 있는 폰트의 한계를 느낀 거죠. 캘리그라피는 담을 수 있는 뜻이 훨씬 많고,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으니 고유한 매력이 있죠. 게다가 누구나, 심지어 외국인까지도 좋아하고,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일이어서 재밌고, 보람도 많습니다.”



    ▲좋다, 캘리그라피

    캘리그라피의 좋은 점은 해보는 데 많은 준비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기본이 되는 것은 서예용품인 붓, 먹, 벼루, 화선지이지만, 갖고 있지 않다면 보급형 만년필이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붓펜, 수채화펜 등으로도 해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서투르게 쓴 글씨도 매력적이고, 흔들린 글씨가 더 적절한 순간적 느낌을 담아낼 수도 있기 때문에 굳이 달필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특히 무엇이든 끄적일 수 있다면 누구나 해볼 수 있어 가족 모두가 둘러 앉아 할 수 있다. 요즘에는 가족별로 캘리그라피 체험에 참가하기도 한다. 가족끼리 해보면서 만든 캘리그라피 티셔츠나, 부채, 컵은 그것 자체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족작품’이다. 대문에 걸어놓아도 좋고, 마음을 담은 선물을 하기에도 좋다.

    또한 캘리그라피를 하면서 시집이나 수필집, 또는 라디오 사연에서 들은 좋은 글귀들을 받아 적기 때문에 자연스레 책을 많이 접하게 된다.

    “캘리그라피 하는 사람 절반은 문학소년·소녀가 되지요. 시구를 적다가 순간 제가 위로받기도 하고, 제가 수업하다 쓴 글에 학생들이 울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더 잘해요

    글씨를 쓰는 캘리그라피는 아이들에게 단어·미술공부가 된다. 그 속에는 무한한 상상력도 담긴다.

    강봉준 캘리그라피스트는 “요즘은 어린 친구들도 보고 접하는 게 많아요. 이미 아는 게 많다는 거죠. 그래서 어른들이 생각할 수 없는 걸 꺼내서 조합합니다. 한글 ‘ㅁ’을 선물상자로 만든다거나, ‘ㅇ’ 얼굴로 바꾸죠. 제가 배울 게 많아요. 가끔 가족 단위의 특강에 나가 보면 어른들이 간섭하는 걸 보는데, 기다려주는 일이 필요합니다.”

    찬찬히 글씨를 쓰다 보면 자연스레 집중력도 높아진다.

    도움말= 캘리그라피 연구소 붓소리(진주시 신평공원길 63-1 2층 ☏010-4447-4146)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캘리그라피 활용

    상품으로 쓰이기 위해서는 스캔을 해서 컴퓨터로 옮겨 ‘일러스트’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글자 이미지를 따내는 작업을 한다. 하지만 취미로 할 경우에는 컴퓨터 작업 필요없이 간단한 후처리만 하면 자신이 쓴 글자를 장식으로 쓸 수 있는 반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쉽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의 종류도 다양해 고를 수 있고, 저렴한 제품들도 많아 부담이 없다.

    대표적인 것이 부채와 쥘부채, 머그잔, 에코백, 티셔츠 등이다. 부채나 쥘부채에는 그냥 그리기만 하면 돼 후처리도 필요없다. 머그잔은 자기 전용 마카로 쓴 뒤, 1분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지워지지 않아 일상소품으로 충분히 쓸 수 있다. 티셔츠나 에코백에다가는 아크릴 물감이나 패브릭 전용 물감을 사용하면 된다.

    카페에서 많이 갖고 오는 일회용 흰 컵에 몇 자 쓰면 연필꽂이나 작은 보관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가장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는 것은 봉투와 책갈피, 편지지다. 봉투 겉면 중앙에 받는 사람에게 보내고 싶은 문구를 쓰고, 색감을 더하면 다가오는 한가위 인사를 전하기 위한 상품권이나 편지를 넣을 때 더 정성스럽게 보인다. 책갈피는 두꺼운 크래프트지나, 마분지 위에다 글씨를 쓰고, 길게 오린 뒤, 펀치로 구멍을 내 리본만 묶어주면 돼 만들기 쉽고 간단하다. 책읽기 좋은 가을, 책을 선물할 때 밋밋하게 책만 건네지 말고, 직접 쓴 책갈피를 끼워 보내면 더 근사할 것이다.


    ▲내가 해볼까

    “꽃 하면 뭐가 떠오르나요? 그 느낌과 기분을 담아낼 생각을 하면서 써 보세요.”

    서투른 글씨도 매력이 될 수 있는 캘리그라피여서, 누구나 해볼 수 있다는 말에 강봉준 캘리그라피스트의 도움을 받아 강민경(경남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언론현장 실습생이 직접 해보기로 했다.

    “요즘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서 캘리그라피로 쓴 좋은 글귀가 많이 올라와서 관심이 생겼었어요. 한번 배워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직접 해보니까 재밌고 신나네요! 다음에는 제가 쓴 작품으로 소품도 만들고, 선물도 해보고 싶어요.”

    준비물은 문방사우인 붓과 벼루, 먹과 화선지, 물감 조금.

    1)붓을 편하게 쥔다. 꼭 서예 붓 쥐는 법을 따를 필요가 없고, 자신이 붓글씨를 쓰기 편한 대로 잡는다.

    2)부드럽게 원하는 방향으로 선긋기를 해 본다. 붓의 농담이나 써지는 느낌을 익힌다.

    3)꽃, 별, 해 등 한 자짜리 단어를 써 본다. 이어 두 글자 ‘나무’, ‘사랑’, ‘희망’을, 세 글자 ‘아리랑’ 등 글자를 늘려가며 연습해본다.

    4)글씨를 쓸 때 단어가 가진 고유의 느낌을 떠올리면서 써 본다. 단어를 이루는 자음모음의 균형과, 분위기를 생각하면서 글자 크기와 삐침, 농도를 조절한다.

    5)색이 있는 물감으로 글자에 생동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것을 글자 안팎에다 그려 넣는다. 예를 들어 ‘나무’에는 ‘ㄴ’의 끝에 잎사귀를 그려넣는다든가, ‘친구’에는 모음 ‘ㅜ’ 위에 나란히 앉아 있는 한 쌍의 새를 그려넣어 글자만 보더라도 느낌이 우러나올 수 있도록 꾸며본다.


    ▲이걸로도 할 수 있어요

    면봉: 끝부분이 뭉쳐진 솜으로 돼 있어 여러 가지 재밌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냥 물에 적셔 쓸 수도 있고 솜을 조금씩 풀어 붓 효과도 낼 수 있다.

    나무젓가락: 직접 칼로 깎아서 원하는 형태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A4용지에 날렵한 글씨를 쓸 때 효과적이며, 독특한 느낌이 난다.

    붓펜: 편의점에서도 보이는 붓펜은 휴대가 간편해 여기저기 들고다니며 연습할 수 있다. 요즘은 나오는 회사와 굵기도 다양하다.

    워터펜: 물을 펜에다 채워 넣으면 따로 물쓸 필요 없이, 수채물감과 함께 쓸 수 있는 브러시다.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고, 여러 색을 쓸 수 있어 각광받는다.

    만년필: 비싼 만년필 일색이었으나, 최근에는 4000원대의 보급형 만년필이 나오고 있다. 펜촉에 따라 굵기를 조절할 수 있고 휴대가 간편해 널리 쓰인다. (이규복의 실전 캘리그라피 일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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