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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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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학교폭력과 군대폭력- 이상규 정치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8-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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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자고 일어나면 군대 내 폭력사건이 터진다. 군대 갈 아들을 둔 부모로서 답답하다. 1986년 12월 군대에 입대해 1989년 3월 제대한 필자도 군대 내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지만 최근 터져 나오는 사건을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군대가 참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사망사건은 30년 전 군대에서도 잘 발생하지 않은 엽기적인 사건이다.

    ▼운이 좋아서인지 80년대 후반에 군대를 간 사람치고 군대서 그렇게 많이 맞지 않았다. 오히려 폭력에 대한 기억은 초·중·고를 다닐 때가 더 선명하다. 중학교 때 학습준비물을 갖고 오지 않은 아이들을 불러내 한 시간 내내 때리던 교사. 고등학교 때 시험에서 틀린 개수만큼 몽둥이에 맞는 바람에 한동안 엉덩이와 장딴지가 성치 않았던 기억. 교련시간·체육시간에 걸핏하면 단체 기합을 받던 일 등 초·중·고를 지나면서 참 여러 가지 폭력을 경험했다.

    ▼최근 군대 내 폭력에 대해 국민들의 인식을 조사(YTN과 아산정책연구원이 공동 여론조사)한 것을 보면 군필자들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 7월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군대 내 폭력이나 차별이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이 19.5%, 대체로 심각하다가 44%였다. 전체 응답자 평균보다 낮지만 군필자들의 응답도 각각 16.2와 36.3%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군 복무가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는 70% 이상이 그렇다고 답했고 군필자는 긍정적 응답이 80%에 육박했다.

    ▼학교 폭력과 군대 폭력은 일본의 식민지배 잔재라고 한다. 군국주의 일본은 국민을 전쟁터로 내몰면서 강한 규율이란 미명하에 구타와 가혹행위 등의 폭력을 자행했다. 35년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군의 군사문화가 우리에게 남아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부강해졌고, 젊은이들의 교육수준, 인권수준도 많이 올라갔다. 내년이면 광복된 지 70년이 된다. 언제까지 ‘점호’를 받고, ‘기합’ 빠졌다며 ‘빳다’를 맞아야 하나. 

    이상규 정치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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