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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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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공사 때문에 통영 영운만은 '흙탕물 바다'

인근 골프장 공사 현장에서
토사 대량 유입돼 어민 분통
어업 피해·식당가 영업 못해

  • 기사입력 : 2014-08-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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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근 골프장 공사장에서 쏟아진 토사로 인해 황톳빛 바다로 바뀐 통영 영운만.


    바다가 황톳빛이 됐다. 통영시 산양읍 영운만은 말 그대로 진흙탕이다.

    지난 주말부터 쏟아진 비로 인근 ‘통영골프장’ 공사 현장에서 쏟아져 내려온 토사가 일운천과 영운천을 거쳐 바다로 끊임없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시공사인 동원개발은 공사 현장에 침사지를 만들고 현장 아래 오탁방지막을 설치했지만 쏟아지는 흙탕물을 감당하지 못했다.

    이곳 영운만은 바지락 해삼 채취와 양식 멍게 선별이 주 소득원이라 바다를 바라보는 어민들의 걱정은 한숨을 넘어 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근 식당가는 황톳물로 인해 수족관을 사용하지 못해 영업을 거의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오늘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지난 주말과 20일에는 황토 범위가 훨씬 넓었다. 지난해까지는 비가 와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골프장 공사 이후 비가 오면 흙탕물 천지가 된다”고 말했다.

    통영시 도시과 관계자는 “우선 흙 노출부분을 비닐로 덮고 마을 가운데로 흐르는 일운천에 한 곳만 설치하려던 침사지를 두 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 영운천 쪽에도 침사지를 추가 설치할 것이며 3중인 오탁방지막을 4중으로 늘려 어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착공한 골프장은 사업비 815억원을 들여 97만6130㎡ 면적에 18홀 규모 골프장과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며 오는 12월 준공 예정이다.

    글·사진=김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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