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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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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특수강 매각 갈등 심화

포스코 “업황대비 선제적 대응”
노조 “그룹사 구조조정 희생양”

  • 기사입력 : 2014-08-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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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특수강 매각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오후 포스코 서울 본사 앞에서 포스코특수강의 매각 철회를 주장하는 항의집회를 갖고 있다. /포스코특수강 비대위 제공/


    포스코가 자회사인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와 포스코특수강 노조가 매각 이유에 대해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어 매각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의 매각 이유로 특수강분야가 만성적인 공급 과잉과 수입재의 증가로 업계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현대제철의 진출이 가시화됨에 따라 업계 차원의 구조조정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특수강 분야가 아직까지는 양호한 경영성과를 달성하고 있지만, 미래기업가치를 더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나가기 위해서는 세아그룹 쪽으로 업종 전문화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14일에는 세아그룹과 특수강분야 협력강화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포스코는 세아그룹이 특수강 부문에서 국내 1위 규모를 자랑하고 있고,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임직원 처우 개선이나 고객 상생경영,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등 건강한 산업 생태계 조성 등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도 내세웠다. 하지만 포스코특수강 노조는 이번 매각이 인수예정사인 세아베스틸에게만 도움을 주고 자신들은 그룹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세아그룹이 향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포스코와 물밑거래를 시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한다.

    노조는 “2016년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 진출로 특수강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나 세아베스틸은 탄소합금강 봉강 거대 고객(매출의 60~70%)인 현대·기아자동차를 잃게 됨으로써 회사의 존립을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 자명하다”면서 “따라서 죽어가는 세아베스틸을 살리기 위해 멀쩡한 포스코특수강을 넘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권오준 회장이 취임 후 재무구조 개선차원에서 그룹사 구조조정을 추진했으나 다른 부실기업의 매각이 안되자 단기성과에 급급해 포스코특수강의 매각을 서로 연계시켰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또 “포스코특수강은 탄소합금강을 생산하지 않아도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한 경쟁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직원 처우 개선 등이 기대된다는 사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과거 삼미특수강에서 포스코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겪었던 고용불안이 재현될 수 있고, 창원산단에 있는 포스코특수강 인력 또는 공정이 전북 군산 세아베스틸로 이동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21일 포스코특수강이 세아베스틸에 인수되면 신용도에 ‘부정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특수강이 차별화한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현재 최고의 신용도(‘AAA’)를 보유한 포스코의 대외적 신인도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세아베스틸도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하면 자동차특수강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인수가격이 세간에 알려진 대로 1조원이면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한신평은 지적했다.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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