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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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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410) 제6화 인형의 집 70

“춤이 그렇게 좋았어요?”

  • 기사입력 : 2014-08-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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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대한은 중국의 물만두와 한국의 물만두가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럼 삶은 만두네요.”

    “그렇지. 만두는 일반적으로 쪄서 먹는데 이건 삶은 거야.”

    장대한은 여러 종류의 만두를 모두 먹어 보았다.

    “이게 딤섬인가 봐요. 모양이 참 예쁘네요.”

    강연희가 디엔신이라는 만두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한국의 텔레비전에서 간간이 소개되었던 만두였다. 모양이 좋고 맛도 괜찮았다. 그러나 한국에서 선풍을 일으킬 만한 맛은 아니었다. 만두로 저녁식사를 하고 남경에 있는 백화점에서 가서 쇼핑을 했다. 쇼핑을 한 뒤에는 호텔로 돌아와 커피를 마시고 쉬다가 옷을 갈아입었다. 검은색 바지에 반팔 티셔츠였다. 강연희는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스커트로 갈아입었다.

    “예뻐요?”

    “예뻐.”

    장대한의 말에 강연희가 살포시 웃었다.

    “나이트클럽에 가요. 너무 일찍 자는 것은 그렇잖아요?”

    강연희가 장대한의 팔짱을 끼고 말했다.

    “어디로?”

    “여기 호텔에 나이트클럽이 있었어요.”

    “그럼 가지.”

    “호텔이 재미있어요. 봉황대빈관….”

    장대한은 룸에서 나와 나이트클럽으로 갔다. 빈관은 호텔이라는 뜻이다.

    봉황대호텔은 봉황대그룹이 소유하고 있었다.

    봉황대그룹은 호텔, 출판사, 방송국, 백화점을 소유한 강소성의 재벌그룹이었다. 강소성의 재벌그룹이지만 매출 규모가 한국의 10대 재벌그룹과 맞먹는다.

    호텔의 나이트클럽에는 수백 명의 젊은 남녀들이 술을 마시면서 춤을 추고 있었다. 무대에서는 중국의 유명한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아이돌 그룹의 경쾌한 노래였다.

    “춤 잘 춰요?”

    맥주를 주문하여 마시자 강연희가 물었다.

    “한때는 전설의 춤꾼이었어.”

    장대한은 강연희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정말이요?”

    “춤에 미쳐서 퇴근하기만 하면 몇 년 동안을 카바레와 나이트클럽을 누비고 다닌 일이 있어.”

    “춤이 그렇게 좋았어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단순하게 춤이 좋았던 게 아니었어. 술과 여자가 더 좋았던 것 같아.”

    “바람둥이었나보다.”

    강연희가 새침한 표정을 지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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