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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어르신과 함께 여가활동하며 명절을 즐기자- 박병도(한국국제대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 기사입력 : 2014-08-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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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와 여름 방학이 끝나면 곧 추석 명절 연휴이다. 올해 추석은 예년에 비해 많이 이른 편이다. 학교들은 2학기 시작하자마자 추석연휴를 맞이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올해부터는 관공서와 대기업을 중심으로 추석연휴 대체휴일제가 처음 시행돼 실제 연휴는 토요일부터 5일을 쉬게 된다. 해마다 명절이면 교통체증을 참아가며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을 방문하게 된다.

    반가운 마음에 첫날을 보내고, 차례 준비에 정신없이 보내다 보면 어르신들을 뒤로한 채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부모님을 비롯한 어르신들은 자식과 손자들을 보낸 후 아쉬움과 적적함이 크다.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 수명은 남녀 모두 80세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고, 노인 인구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0년 노인은 전체 인구의 7.2%를 차지해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오는 2018년에는 14.4%로 증가해 고령사회에 들어선다.

    그로부터 8년 뒤에는 노인 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 속도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를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 인구 5명 중 1명은 만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있는 국가가 되어가고 있다.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어려움으로는 빈고(貧苦), 병고 (病苦), 무위고(無爲苦), 고독고 (孤獨苦) 등으로서 이를 흔히 노인의 사고(四苦)라 한다.

    자식을 낳아 공부시키고, 건강하게 성장시켜 사회발전의 구성원으로서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서 정작 자신의 안위를 준비하지 않는 전통적인 우리나라 부모님의 정서에 비춰볼 때 자녀들이 출가하거나 독립하게 되면 어르신들만 가정을 꾸리면서 살아가신다. 이러한 어른들을 자주 찾아뵙고 공경해야 하겠지만 현실적인 사회생활이 그렇지 못하기에 우리들은 명절에라도 부모님을 비롯한 어르신들을 찾아뵙는다.

    명절에는 전통적인 제례·제사에 전념하다 보면 돌아가신 조상님들께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할애한다. 그러다 보니 가까이 계신 부모님과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어린 손자들마저 스마트폰과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틀에 박힌 명절을 보내기보다는 이번에는 어르신들과 함께 여가활동을 즐기는 새로운 명절 문화를 만들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명절 민속놀이는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 전통적인 것만을 생각하기 쉽다. 이러한 민속놀이도 좋지만 다른 게임이나 운동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순한 숫자 카드를 모든 식구들과 함께 만들어서 게임을 하거나,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운 새 스포츠나 율동 등을 자랑하며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만들어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윷놀이도 단순히 윷말을 놓지 말고, 중요 지점에 벌칙을 만들어 그 벌칙을 완수하면 인정해주는 등 규칙을 조금 변형시켜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학교에서 건강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 배웠던 수건 체조나 벤딩 (고무) 운동을 알려드리면서 평상시 어른들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명절이 되면 부엌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함께 게임할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명절이 지나고 나서 항상 건강의 어려움을 겪지 않으려면, 고생한 뒤에 바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게임이나 오락을 즐길 수 있도록 모든 식구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모습 속에서 어르신들은 더욱 흐뭇해할 것이고,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여가활동으로 새로운 명절놀이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이번 추석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박병도 한국국제대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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