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도전 경남! 더 큰 미래로] 현장을 뛰는 사람들 ⑦ 김성은 덕진종합건설(주) 회장

“혁신·변화·도전으로 ‘최고급 임대아파트’ 공급합니다”

  • 기사입력 : 2014-08-25 11:00:00
  •   
  • 메인이미지
    김성은(왼쪽) 덕진종합건설 회장이 지난해 12월 24일 열린 ‘주택건설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포장을 받고 있다./덕진종합건설 제공/
    메인이미지
    전국 임대아파트 보급률 2위 규모를 자랑하는 덕진종합건설 김성은 대표가 “최고급 임대아파트를 보급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환하게 웃고 있다./전강용 기자/




    기업 도산이 줄을 잇던 IMF환란기에 창업해 저소득층 임대아파트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덕진종합건설 김성은 대표. 김성은 대표는 창업 초기 쓰나미처럼 밀려오던 위기에 도전과 혁신이라는 무기로 싸워 왔다.

    저소득층 임대주택 보급 확대라는 정부정책을 지지하기 위해 회사와 개인의 전 역량을 쏟아부었다. 주택경기 침체 등 녹록지 않은 건설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수없는 연구와 변화로 성과를 이끌어 냈다.

    창원에 본사를 두면서 전국 임대아파트 보급률 2위 규모를 자랑하는 덕진종합건설과 CEO 김 대표의 현장이야기를 들어본다.


     ◆임대아파트의 '빈티' 이미지를 버려라

     김 대표가 건설업계에 뛰어든 계기가 재미있다. IMF(국제구호기금) 환란이 몰아치던 1997년말과 1998년, 각 기업에서는 구조조정이 단행됐다. 김 대표는 당시 건축시공기술사 자격증을 보유한 현장소장으로 고액연봉을 받고 있던터여서 구조조정 대상 1순위였다.

     김 대표는 결심했다.

     "짤리느냐, 던지느냐".

     그는 회사와 동료들을 살리기 위해 퇴사를 결행했고, 그후 1년만인 1999년 덕진종합건설(주)을 창업했다.

     시작은 초라했다. 하지만 인기는 대단했다. 처음으로 지은 창원시 진해구 석동의 빌라 30가구가 분양 1개월만에 매진됐다. 김 대표의 생각이 주효했던 것. 그는 실수요자인 주부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혁신적인 디자인을 도입했고, 주부들이 좋아하는 고급 마감재, 싱크대, 가전제품을 과감히 적용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1차 성공은 2차 사업의 든든한 밑천이 됐다.

     진해에서 쏠쏠한 재미를 본 김 대표는 거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2002년 조선업 호황으로 개발소재가 컸던 거제에서는 빌라가 아니라 아파트 사업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거제 휴먼빌 1차 공공임대아파트 165가구. 평범한 임대아파트는 실패할 공산이 커 릫임대릮라는 릫빈약한릮 이미지 탈피에 컨셉을 맞췄다. 설계, 색상, 가전제품, 마감재 등을 수도권 분양아파트처럼 최고급으로 세팅했다. 아파트 입지도 교통편의성, 교육환경, 자연환경, 문화접근성이 좋아 향후 재산적 가치가 올라갈 곳으로 결정했다.

     과감한 시도는 조기 '솔드아웃(sold out : 분양완료)'이라는 결과로 화답했다.

     이후 김 대표는 탁월한 공정관리, 경영관리로 사업규모를 300가구→400가구→500가구→600가구→700가구→900가구로 차근히 성장시켜왔다.

     ■'혁신과 변화'라는 최고급 마감재를 입혀라

     김 대표는 건설업체 CEO로서는 드물게 건축시공기술사와 공학박사학위를 갖고 있다. 그래서 건설현장 뿐만 아니라 이론에도 밝은 경영자다.

     그는 임직원들과 현장직원들에게 '혁신과 변화'를 늘 강조한다. 기획·설계단계에서부터 작업내용을 단순화시킨다. 공정과 공정의 연계를 통한 '패트스트랙 공법(선행공법)'을 적용해 한 공정이 마치기 전에 다른 공정을 출발시키면서 공기단축은 물론 품질관리가 치밀하도록 유도한다.

     그가 임대아파트 특유의 '빈티'를 탈출하려는데는 이유가 있다. 마감재, 디자인, 색상, 가전제품을 최고급으로 엄선하지 않으면 소비자가 외면하기 때문. 3~5년후 임대아파트를 분양으로 전환할때 세입자들이 지금 살고 있는 임대아파트를 매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집을 짓겠다는 복안을 깔고 있다.

     좋은 아파트를 짓기 위해 현장직원들을 대상으로 거액의 포상도 걸고 있다. 새로운 사업지구의 모델하우스를 짓기 전 해당지구의 디자인, 마감자재, 색상, 주방용품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은 부분을 현장 팀별로 공모를 붙인다. 그 결과 가장 잘된 팀의 기획안과 자재를 선택해 적용한다. 현장직원들이 늘 창의적인 업무자세를 견지토록 유도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비용을 들여 용역준 업체의 기획안보다 임직원들의 공모제를 통해 뽑힌 기획안이 늘 더 좋았다"면서 "현재 전남 광양에서 건설 중인 '광양의 봄' 프리미엄아파트는 100% 직원공모를 통해 뽑힌 것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직원공모가 수준 높고, 치열한 까닭은 덕진종합건설의 임원 전원이 건축공학분야 석사이상 박사급이며, 기술사 자격증도 3~4개씩 보유할 정도로 회사 자체 맨파워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창원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들과 회사 엔지니어간 연계된 부설 건설기술연구소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에너지 절약형 주택을 연구하고 있어 결실이 주목된다.

     ■휴먼, 사람을 위한 주택을 지어라

     덕진종합건설은 창업이후 거제, 고성, 창녕, 사천, 전남 광양, 순천, 광주 등지에 임대아파트 5000여 가구를 공급하는 중견기업으로 도약했다. 입주민들의 사후관리를 위해 고객지원팀을 현장에 상주시켜 불편사항을 신속, 정확히 처리하는 고객만족 시스템을 구축해 입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덕진의 고객지원팀은 찾아가는 정밀서비스로 유명하다.

     좋은 집에, 훌륭한 사후관리가 더해져 덕진의 아파트 공간은 '봄'처럼 따스하다. '어머니의 품'같은 포근함도 준다.

     그래서 김 대표는 덕진이 짓는 아파트의 브랜드명을 '봄'으로 상표등록했다. 희망과 꿈의 계절인 봄, 새학기·새출발을 의미하는 봄, 그 봄같은 아파트에서 내집 마련이라는 큰 꿈을 실현하기 바라는 김 대표의 마음이 느껴진다.

     김 대표와 덕진종합건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나눔경영 실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007년부터 8년간 한해도 빠짐없이 국가유공자 노후주택 무료보수 지원사업에 동참하고 있으며, 2013년 전국 최초로 경남도가 주관해 30년 이상된 노후주택을 무료로 리모델링해주는 도민행복주택사업도 2년 연속 참여했다.

     50여명의 전 임직원이 경남장애인재활협회(회장 조성제 원광종합건설 대표)에 매달 기부하는 액수만큼 회사에서도 매칭펀드로 후원하고, 분기별로 복지시설을 찾아 목욕·청소봉사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재 말미에 "집 짓는 일을 하게 돼 참 행복하다"고 말했다. 공공임대아파트 확대라는 국가적 사업에 동참해 근로자나 젊은층에게 집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자체가 자신의 '운명적 행복'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주택건설 철학을 들려줬다.

     "주택건설은 시대를 담은 그릇입니다. 주택을 위한 주택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주택이 돼야 합니다. 공간, 실용성, 에너지 절약형 패시브 하우스를 충족시켜야 합니다. 그것이 수요자들의 니즈(Needs)입니다."

    글=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사진=전강용 기자


    김성은 회장 약력


    △1999년 덕진종합건설(주) 설립 및 대표이사 취임 △2006년 경남대학교 대학원 공학박사, 창원대학교 건축공학과 겸임교수 △2009년 경상남도 펜싱협회 회장, 창원시 주택정책자문위원회 위원, 경남 자랑스러운 건설인상 수상 △2010년 경남도 건축심의위원, 경남도 지방건설심의위원, 대한주택건설협회울산경남도회 부회장, 경남도 장애인재활협회후원회 부대표 △2012년 창원문성대학 대학발전위원, 대한건설협회 경남도회 운영위원 △2013년 법원전문 심리위원, 경남은행 사회공헌대상, 창원상공대상, 산업포장 수훈 △2014 사회복지법인 성지원 이사장 취임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전강용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