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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남부권 신공항 입지선정 '함구령'

  • 기사입력 : 2014-09-01 16: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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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지도부가 최근 수요조사에서 필요성이 거론된 남부권 신공항의 입지선정 문제와 관련해 소속 의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

     신공항 입지 문제는 새누리당 최대 지지 기반인 영남권 갈등의 불씨인만큼 향후 각종 선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밀양과 부산 가덕도를 놓고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이다 백지화되면서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다시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자 정치권이 갈등 요소를 사전에 관리·차단하려는 취지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09년부터 2011년 3월 초, 신공항이 백지화될 때까지 그간 5개 광역시도의 갈등은 민간·정부에 엄청난 정신·물질적 손실을 가져왔고, 여기에 정치권이 편승해 엄청난 지역 갈등을 가져온 게 사실"이라며 "정치권이 갈등의 기름을 붓는 행동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국토부가 갈등조정 역할을 한다지만 이는 갈등조정 전문기관이 아니다"며 "대통령 직속 자문기관인 국가대통합위원회에서 갈등을 조정하는 해법을 찾고, 청와대·정부가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 최선의 해법"이라고 제안했다. 

     김무성 대표도 "김 최고위원이 지적한 신공항 문제에 대해 과거 입지선정과 관련, 지역 간 엄청난 갈등을 야기했는데 그 중심에 정치권이 있었다는 것은 아주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릲몇 년 만에 이런 잘못의 재판이 또 연출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신공항) 수요조사 이후 입지선정에 들어가는데 중립·전문적 관계자들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정치권은 애향심보다 애국심에 입각해 신공항 관련, 일체의 발언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한 의원총회에서도 이 문제를 다시 꺼냈다. 그는 "신공항 문제가 또 예민하게 대두되고 있다"고 말문을 열면서 "대구, 경북, 울산, 경남, 부산 의원님들, 애향심보다 애국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입지) 선정위원회에서 선정할 때까지 일체 말하지 말아야 한다. 시·도당위원장님들 꼭 그렇게 해달라. 이런 문제로 절대 분열되고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여당 지도부가 신공항 문제의 정치적 개입금지를 당부하면서 갈등을 피해야 한다는 점을 경고하지만, 입지 선정이 본격화하면 지역에서 내홍이 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신공항 가덕도 유치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릲시장직을 걸겠다릳며 배수진을 쳤다. 이에 맞서 홍준표 경남지사는 국토부의 수요조사 결과 발표 다음날 "상식적으로 공항 입지는 물구덩이 (가덕도) 보다 맨땅 (밀양)이 낫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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