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통영해안 덮친 ‘쓰레기 폭탄’

지난달 폭우 때 발생한 쓰레기
337t 해안으로 떠밀려와
처리비용만 2억여원

  • 기사입력 : 2014-09-02 11:00:00
  •   
  • 메인이미지
    1일 통영시 공무원들이 광도면 죽림만에서 해안으로 밀려온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전쟁입니다. 치워도 밀려옵니다.”

    1일 통영시 광도면 죽림만 해안과 용남면 기호마을 해안선을 바라보는 공무원들의 입에서는 한숨이 나왔다.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해안선을 점령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바다로 들어가 부유물을 모으면 5t의 집게차량이 수거를 한다. 그러나 굳이 쓰레기를 모으지 않아도 될 만큼 쓰레기가 바다를 덮고 있다. 물이 보이지 않을 만큼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청정바다 통영해안을 덮어버렸다.

    이번 쓰레기는 지난달 25일 창원과 통영 고성 등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발생했다고 시는 밝혔다.

    “해안으로 몰려든 쓰레기는 통영에서 나온 게 아닙니다. 쓰레기의 약 90%가 초목류입니다. 진동만에도 비슷한 쓰레기가 해안을 덮고 있다고 합니다. 집중호우로 창원서 밀려온 쓰레기와 낙동강 수문을 열어 발생한 쓰레기일 가능성이 큽니다.”

    시가 지난 주말부터 오늘까지 잠정 집계한 결과, 이번 호우로 밀려온 통영 해안 쓰레기는 약 337t. 처리 비용으로만 2억27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8월 말까지 통영시가 해안에서 수거한 쓰레기는 모두 600t이었다. 이 중 450t을 처리하면서 1억원 정도 소요했다. 8개월간 발생한 쓰레기와 비교하면 이번 쓰레기양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할 수 있다.

    올해 통영시가 해양부유 쓰레기 처리비용으로 책정한 예산은 수거 인건비 1억3000만원과 처리비용 1억1000만원 등 2억4000만원. 추가 비용도 마련도 걱정이다.

    어업진흥과 관계자는 “큰비가 오면 통영에서는 용남면 원평리 해안선, 용남면 덕포리 해안선 등 10여 곳에 쓰레기가 집중적으로 모인다. 힘들지만 치우지 않으면 쓰레기가 해안선에 침착된 후 부패하면서 용존산소를 감소시킨다. 어획량과 양식 환경의 유지를 위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쓰레기를 건져내고 있지만 양이 너무 많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이면 나타나는 바다의 폭군 적조에 어민들을 괴롭히고 있는 보름달물해파리.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집중호우 후 밀려오는 쓰레기 더미. 청정바다를 지키려는 시의 전쟁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글·사진= 김진현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진현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