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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발전연구원 “남강댐 물 부산 주면 3년에 한번 물 부족”

경남발전연구원, 48년간 식수 공급 가능량 재평가 조사 결과
하루 65만t 추가 땐 3년에 한번 물부족·공급안전도 32% 감소

  • 기사입력 : 2014-09-02 11:00:00
  •   
  • ◇ 식수공급량에 따른 물부족 발생과 식수공급안전도 (자료:경남발전연구원)
    생·공용수 공급량
    (만㎥/일)
    물부족
    발생
    연단위
    식수공급안전도(%)
    물부족
    발생빈도
    61.5 1회 97.9 48년마다 1회
    126.5(증65.0) 17회 64.6 2.8년마다 1회


    남강댐 물을 타 지역에 추가로 공급하기에는 수량이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남발전연구원 물환경연구팀은 지난 1966년부터 2013년까지 48년간 남강댐의 식수 공급 가능량을 재평가한 결과, 남강댐 물을 현재보다 하루 65만t을 추가로 공급하는 경우 약 2.8년마다 한 번씩 물부족 현상이 발생한다고 2일 밝혔다.

    이 경우 식수공급안전도(이수안전도)가 32%나 감소, 추가 공급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과거 한국수자원공사가 남강댐에서 하루 65만t을 추가로 부산 등 타 지역에 공급할 수 있다고 발표한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008년 남강댐 재개발사업 예비조사를 실시, 남강댐의 운영수위를 상승시키지 않고도 하루 65만t을 추가로 부산 등 타 지역에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남발전연구원이 분석한 결과, 한국수자원공사가 여유량이라고 주장하는 하루 65만t을 추가로 공급하면 48년간 물 부족이 17회나 발생하고 식수공급안전도는 64.6%로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강댐 식수 공급지역에 물 부족이 약 3년(2.8년)마다 1회 발생하며, 식수공급안전도는 수자원장기종합계획이 적용한 97%보다 32.4%나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사를 주도한 물환경연구팀 이용곤 박사는 “식수공급안전도 평가는 주로 년 단위나 월 단위로 하는데, 지난 2008년 수자원공사에서 한 평가는 순(旬:10일) 단위로 했다. 10일 단위로 식수공급안전도를 평가한 사례는 그 때가 유일한 것으로 안다. 그렇게 하면 안전도가 올라간다”고 말했다.

    가령 10년에 하루 물 부족이 생겼을 때 1년 단위로 계산하면 확률은 10분의 1이 되고 월 단위로 하면 120분의 1이 된다.

    그러나 10일 단위로 하면 360분의 1이 되며 그만큼 식수공급안전도는 올라간다는 것이다.

    남강댐은 현재 식수공급이 하루 61만5000t으로 계획돼 있다. 2013년 기준 하루 37만5000t을 공급하고 있어, 식수공급계획량과 비교하면 하루 24만t의 여유가 있다.

    그러나 이는 현재 남강댐 물을 먹고 있는 시·군의 장래 수요를 위해 필요한 양이며 낙동강 물을 식수로 먹고 있는 창원 등 경남 일부 시·군에 공급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여기에다 추가로 65만t을 공급하기는 어렵고, 현재 계획량을 유지해야만 식수공급안전도가 97.9%로 문제가 없다고 경남발전연구원은 분석했다.

    현재 남강댐은 식수(생·공용수) 이외에 농업용수와 하천유지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그 수량을 줄이지 않고 하루 65만t을 추가 공급하는 것은 현재의 댐 운영수위를 상승시키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무리해서 남강댐 물을 공급하면 남강댐 물을 공급받고 있는 고성, 통영, 거제 등 경남 시·군에 3년에 한 번씩 물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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