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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조선산업, 신생존전략이 필요하다- 이수태(이엔테크 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14-09-1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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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산업은 한국경제의 신화를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준 대표적인 효자 수출산업이다. 그러나 세계 조선업계의 수주난이 지속되면서 한국 조선업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상반기 (1~6월) 중국이 한국을 제치고 수주량 세계 1위를 굳혔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중국은 올 상반기 1963만GT(Gross Tonnage·총톤수), 586척을 수주했으며, 중국의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것이다.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7% 감소한 1433만GT, 203척을 기록했다. 일본은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난 1188만GT (365척)로 3위에 머물렀다. 상반기 전 세계 수주량 점유율로 보면 중국이 40%, 한국이 29%, 일본이 24%다.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초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생산·저장설비(LNG-FPSO) 등 고부가가치선을 제외하면 한국과 기술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국외평가도 새겨들어야 한다.

    중국은 2015년까지 노후 선박 교체 지원,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한 대형 조선소의 소형 조선소 인수합병, 상당 물량의 자국 내 발주, 수출용 선박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등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크루즈선 건조시장 진출도 국가 차원에서 모색하고 있다. 이렇게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 맞서 우리 조선산업도 신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지속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형 조선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형 조선해양산업이 동반성장해야 한다. 국내 빅3(대우·현대·삼성) 조선소들이 고부가가치 선박을 필두로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중소형 조선소들은 금융권에서 선박 수주에 필요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받지 못해 신규수주가 전무한 상태다. 중소조선업계는 자금 부족으로 기술개발을 하지 못해 경쟁력이 상실되고 있는 데다 RG 발급을 받지 못해 신규 수주가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수주난 속에 선수금환급보증(RC) 기피로 유동성 악화가 현재의 중소조선업체의 경영상태 악화의 핵심인 만큼 공공기금 조성으로 재무 안정성 확보 및 RG 발급 등 자금난 해소를 위한 선박제작금융의 활성화 및 시스템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새로운 선종 개발을 위한 기술개발, 기술협력, 기술제휴 등에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글로벌 환경규제로 중소형선박에도 적용되는 에너지효율계수(EEDI) 규제에 대응한 친환경 선박 개발을 위한 중형조선 실험 수조(水槽) 구축과 낙후 생산시설 및 작업 환경개선 사업 등 인프라 사업 지원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다.

    더불어 국내에서 개최되는 선박해양 및 기자재 국제 전시회 등과 연계해 해외 유명 선주 초청사업 지원을 강화하고, 조선업계의 공동 참여를 확대해 해외전시회를 통해 해외 마케팅 능력 강화는 물론, 국내 표준을 ISO/IMO 등의 국제표준화를 위해 국내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국제활동의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형조선에 쏠림 현상이 있는 인력 공급구조를 개선할 수 있도록 중소형 조선소나 중소기업에 적합한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이 필요하다.

    이수태 이엔테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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