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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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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1조원 드는 도시철도 백지화 전망

건설비 과다·매년 300억원 적자 예상… “재무적 타당성 미흡”
민관협의회서도 공감대 형성

  • 기사입력 : 2014-09-1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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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①추가비용 2000억원... 도비 확보 어려워
    ②이용률 저조... 연평균 적자 300억 예상
    ③통행시간 절감편익 미미... 경쟁력 낮아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로 행정 절차가 중단돼 있던 창원도시철도 건설이 1조원에 달하는 예산투입 대비 효용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백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창원시는 자체 검토 결과 재무적 타당성이 미흡하다는 결론을 냈으며 15일 열린 창원도시철도사업 민·관협의회(이하 협의회)도 이 같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제가 된 것은 재원조달과 수요예측, 시민의 낮은 호응도로 알려졌다.

    재원조달의 경우 당초 사업비가 6468억원이었지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2000억원이 넘는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비 지원의 불확실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수요예측도 용역 결과 하루 수송량이 12만7000명이었지만 시의 자체 검토 결과 6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평균 300억원대의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른 시·도의 경우를 보면 예측 대비 실제 이용률이 2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시철도를 이용했을 때 통행시간 절감편익도 차로 감소로 인한 교통혼잡으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 도시철도의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시철도로 인한 버스·택시업계의 적자폭 확대 등도 걸림돌로 작용됐다.

    시는 이날 시청에서 협의회를 열어 창원도시철도 건설사업을 자체적으로 검토한 결과, 재정건전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됐다며 이를 논의해 줄 것을 협의회에 요청했다.

    시는 예비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타당성평가 용역 결과를 토대로 다른 도시의 운영사례에 견줘 자체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신용수 건설교통국장은 이날 회의에서 “도시철도건설사업은 운영적자 발생에 따른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와 기존 차로 감소로 인한 교통혼잡 가중 때문에 통행시간 증가 발생 등으로 좀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기존 시에서 운영하던 민·관협의회에 도로분야의 전문성 있는 외부 전문가를 참석시켜 협의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외부 전문가가 참석한 이날 협의회도 시의 자체 검토 결과에 공감하고 도시철도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윤재 협의회 공동의장은 “한 달 후에 열리는 민관협의회에서 이번에 나온 내용을 정리해 보고서를 만들어 창원시에 제출하겠다”며 “1조원에 육박하는 예산을 투입하는데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창원시가 6468억원(국비 3880억원, 도비 1294억원, 시비 1294억원)을 들여 마산합포구 가포동~진해구 석동까지 30.36㎞에 노면전차 방식의 도시철도를 건설하는 것이다.

    올 연말 착공해 오는 2020년 말에 준공해 2021년 초 운행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기본설계조차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이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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