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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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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 “지자체마다 식수댐 곳곳 만들어야”

홍수조절용 지리산댐 추진 정부는 비겁·치사한 행위
“중수도 정책으로 우리나라 물 문제 획기적으로 바꿔야”

  • 기사입력 : 2014-09-18 17: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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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자체마다 식수댐을 곳곳에 만들어야 한다”며 지리산댐 건설 추진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홍 지사는 한걸음 나아가 ‘중수도정책’을 도입, 식수 문제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18일 제320회 도의회 정례회 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새누리당 천영기(통영2) 의원이 ‘지리산댐을 건설해 도민이 먼저 먹고 남는 물은 부산에 공급해 줄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해 질타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천 의원은 “낙동강 수질 개선 노력은 하지 않고 도민들이 우려하는 지리산댐을 건설해 그곳에서 식수를 구해야 하는 이유를 밝혀라”고 홍 지사를 압박했다.

    그는 또 “도민의 피해 대책 마련보다는 부산에 물을 줘야 한다는, 지리산댐을 건설해야 한다는 일방적 주장만 홍 지사는 펼치고 있다”면서 “경남발전연구원도 지사의 정책 방향에 맞춰 지리산댐 건설을 위한 논리적 타당성만 뒷받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천 의원은 “사회적 갈등의 소지가 있는 국가 정책은 사회적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 홍 지사는 사회적 갈등을 먼저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창원, 김해, 함안, 양산 등 도민의 55%가 낙동강 표류수를 먹고 있다”며 “이들도 깨끗한 물을 먹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지하수 개발과 각 지자체마다 지리산댐과 같이 계곡에 댐을 만들어 식수를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낙동강 수질은 수십조원을 투입한다 해도 1급수가 되기 어렵다. 4대강 수질 개선은 국민들이 안심할 식수정책이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우리나라 물 문제는 유럽처럼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비싼 돈으로 만든 수돗물 90%가 가정에서 화장실, 목욕물 등 허드렛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허드렛물은 깨끗하게 정수하지 않고 독성만 없앤 물을 사용하고, 빗물을 공급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중수도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리산댐 건설에 대한 서부경남 주민들의 반발에 대해 홍 지사는 “댐 하나 더 만든다고 상류에 물폭탄 안고 산다고 하는 것은 일부 환경단체가 여론을 오도하는 것이다”며 “그렇게 따지만 서울에는 12개의 댐이 있는데 시민들은 머리 위해 12개의 물폭탄을 이고 있다. 물폭탄을 이고 산다고 선동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리산댐 건설은 도민이 똑같이 1급수 수돗물을 먹이자는 것이다. 도지사의 개인적 욕심이 아니다”고 지리산댐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지리산댐 건설에 따른 생태파괴 우려에 대해 홍 지사는 “지리산댐은 일반댐과 다르다. 생태파괴 부분에서도 4대강 흐르는 물을 막는 것과 산골 계곡 막아 식수 사용하자는 것은 틀린 사안이다”고 연관성을 일축했다.

    홍 지사는 정부의 홍수조절용 지리산댐 추진에 대해 “비겁하고 치사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지사는 “홍수조절을 하려면 남강댐을 준설하면 되는데 그런 작업을 하지 않고 상류에 댐 하나 만든다고 홍수 조절이 되지 않는다. 제대로 하려면 지리산댐을 다목적댐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홍수 조절댐 운운하는 정부는 비겁하고 치사하다. 지리산댐을 홍수조절용으로 만들려면 차라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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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경남도의회 제320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지리산댐 건설과 관련해 천영기 의원이 홍준표 지사와 설전을 하고 있다. 김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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