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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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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거창도립대학 통폐합… 두 총장 입장은

엄창현 남해대학 총장 “최선 아니지만 통합은 반대 안해”
최해범 거창대학 총장 “특성화 캠퍼스로 조정 후 통합을”

  • 기사입력 : 2014-09-2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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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지사가 최근 남해·거창 도립대학 통폐합과 관련, ‘2016년 3월 1대학 2캠퍼스’ 출범을 언급한 가운데 두 대학 총장이 경남도의회에서 통폐합에 대한 입장을 처음 밝혔다. 두 대학 총장은 원론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지역경제에 미칠 악영향, 유사 학과 통합 등 사전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우려를 나타냈다.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22일 2013년도 예산안 결산심사에서 엄창현 남해대학 총장과 최해범 거창대학 총장을 상대로 도가 추진 중인 두 대학의 통폐합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엄창현 총장은 “당장 두 대학이 학생들을 모집하지 못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며 “양 대학 모두 전국적 기준으로 봤을 때 경쟁력이 있는 대학이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예상원(밀양2) 의원이 “총장 개인은 양 대학 통폐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엄 총장은 “대학 구조조정은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을 통폐합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통폐합하면 양 대학 학생과 수천명의 학부모 반발, 지역 상권 위축 등의 문제가 있다”며 “숫자를 2개에서 1개로 줄이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만큼은 옳지 않다”고 답변했다. 엄 총장은 그러면서도 “1대학 2캠퍼스 체제로 간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권유관(창녕2) 의원이 “통폐합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말이냐”고 묻자 엄 총장은 “그런 말은 한 적 없다. 구조조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에 통합 등 여러 가지 대안이 있다는 것이지 통합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2캠퍼스 체제로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최해범 총장은 두 대학의 통폐합에 찬성하면서도 유사 학과 조정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박우범(산청) 의원이 “도립대학 통폐합에 찬성하느냐”고 묻자 최 총장은 “남해에 적합한, 거창에 적합한 분야를 고려해 캠퍼스를 재편성하는 등 대학 기능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2캠퍼스 체제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 대학 캠퍼스가 유지되기 때문에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이어 “대학에 30년 재직해 대학 사정을 잘 안다. 통폐합되면 효율적 방향으로 갈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뭔가 부족한 (해결되지 않는) 과제가 있다”며 “한꺼번에 통폐합할 수 없다면 유사 학과를 조정하고 특성화별로 캠퍼스를 조정한 후 통폐합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성급한 통폐합에 우려를 나타냈다.

    예 의원은 이날 “양 대학이 굳이 통합할 필요가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학에 경제논리만 대입하면 실패한다”며 “재정건전성 차원에서 대학을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거창과 남해는 거리가 멀어 한 명의 총장이 관리하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달 남해·거창대학을 1대학 2캠퍼스로 유지하는 통합 방안을 발표했다. 두 대학 통폐합으로 매년 7억원씩 오는 2020년까지 5년간 35억여원이 절감된다고 전망했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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