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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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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장이 무슨 말 했길래, 삼천포용궁시장 상인들이…

송도근 사천시장 “뒷골목 시장”·“혐오시설로 전락” 발언에 상인들 분노
시의회 본회의 발언 알려져 파문
상인회 “사과 없으면 항의 집회”

  • 기사입력 : 2014-09-2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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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밤 사천시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지난해 6월부터 용궁을 테마로 한 문화관광형시장 사업이 진행 중이다.


    “시장이라는 분이 상인들의 시장 활성화 노력에 격려는 못할망정 비하성 발언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송도근 사천시장이 시의회 본회의에서 삼천포용궁수산시장 관련 비하성 발언을 했다는 소식을 들은 시장상인회가 반발하고 있다.

    송 시장은 지난 18일 열린 제181회 사천시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새누리당 정철용(55) 시의원이 시정질문에서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옥상의 ‘선어 건조장’ 철거에 따른 향후 대책을 묻자, 건조장 이전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면서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의 모습은 문화관광형시장이 아니라 뒷골목 시장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 외지인들의 견해다”, “고기를 (옥상에서)말리는 과정에 악취가 너무 심하다는 등 민원이 많다. 혐오시설로 전락하고 말았다”, “옥상은 물이 새고 하수처리는 사천시 전체의 하수처리기능을 마비시킬 정도다. 이것이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의 현실이다” 등의 내용으로 답변했다.

    송 시장은 또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은 출발 단계부터 잘못됐다. 고기를 집에서 말리느냐 어디에서 말리느냐 하는 문제를 떠나서 선어 건조에 대한 대책이 없었다. 이는 명백히 행정당국의 잘못이다”고 언급, 정만규 전 시장의 시장현대화사업 추진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송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상인회(회장 김원환)는 지난 19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서 상인회는 송 시장의 비하발언 취소 및 진정성 있는 사과 등이 없으면 항의집회를 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곧바로 사천경찰서에 집회신고(22일부터 10월 17일까지 시청앞 광장)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상인회 박동철 상무는 22일 “삼천포 용궁수산시장 상인들이 썩은 고기를 파는 잡상인 취급을 받았다. 한마디로 쓰레기장으로 만들어 버렸다”며 “시장 주변에서 무슨 악취가 난다는 말인가. 100명을 데리고 와봐라. 악취가 난다고 할 사람은 1명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또 “송 시장의 양식에 어긋난 발언은 상인들의 시장 활성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상인들은 당장 시장실로 달려가자고 할 정도로 분개하고 있다”며 “시장과의 면담에서 좋게 풀리지 않으면 실력 행사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은 지난 1965년께 자연적으로 형성된 서부경남 대표 어시장으로, 시설노후와 도로 협소, 주차시설 부족 등 불편해소를 위해 지난해 6월 사천시가 시설현대화사업을 마쳤으며 중소기업청 등과 연계해 ‘용궁’을 테마로 한 문화관광형시장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25일 경남도 주관으로 열린 ‘2014년 지역경제활성화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 기관’ 표창을 받았다.

    글·사진= 홍정명 기자

    jm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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