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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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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포스코특수강 인수 난항 예상

이달중 실사 계획… 결과 따라 매각 대금·인수여부 결정
노조 “매각대금의 10% 위로금 지급 등 합의 안되면 저지”

  • 기사입력 : 2014-09-2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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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아그룹 계열사인 세아베스틸이 이달 중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위한 실사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노조의 반발로 난항이 예상된다. 노조는 자신들의 요구에 대한 노사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를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22일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 외에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이달 중으로 실사를 진행해 가능하면 올해 안에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면서 “실사결과에 따라서 매각대금이나 인수여부 등을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14일 포스코와 세아그룹은 MOU를 체결해 포스코특수강과 세아베스틸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세아베스틸은 언스트앤영(EY)한영을 인수자문사로, 포스코는 우리투자증권을 매각자문사로 각각 선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노조가 중심이 된 매각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는 26일부터 서울에서 포스코 경영진과 포스코특수강 매각에 따른 노조의 요구에 대해 노사협상을 통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실사를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노사협상은 새누리당 대표와 면담, 포스코 본사 앞 농성 등 포스코의 일방적 매각에 따른 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이뤄졌다.

    이상철 비대위원장은 “포스코에 원칙적으로 매각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추진이 불가피하다면 5년간 고용보장과 그동안의 희생에 대한 정당한 보상으로 매각대금의 10%를 위로금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고 밝혔다.

    비대위가 이같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 일방적인 회사 매각으로 포스코특수강 노동자 1000여명의 생존권이 박탈당했던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 또한 비대위측은 포스코특수강이 지난 1997년부터 17년간 노사분규 없이 임단협을 수차례 회사에 위임하면서 IMF시절을 제외한 15년간 흑자를 내고 부채비율도 40% 안팎으로 유지하는 등 알짜기업으로 만든 데 대한 정당한 요구를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 현재 거론되는 포스코특수강의 매각대금이 1조원 이상임을 감안하면 비대위가 요구하는 위로금은 최소 1000억원에 해당되는 금액이어서 포스코에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부터 진행되는 노조와 포스코 간의 노사협상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되느냐가 포스코특수강 매각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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