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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유등축제] 빛의 유혹… 논개도 반하고 갈 남강의 가을밤

  • 기사입력 : 2014-09-2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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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유등 띄우기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이 남강에 유등을 띄워보내며 소원을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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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강변에 설치된 솟대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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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10월이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진주가 손에 꼽힌다. 10월 1일부터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한 지방예술제의 효시 개천예술제, 코리아드라마 페스티벌 등 각종 축제가 열리면서 그 아름다움이 극치를 이룬다. 이 중 3년 연속 대한민국 국가 대표축제로 선정된 데 이어 한창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고 있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올해는 무엇을 준비하고 볼거리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참여형 축제로=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지난해 ‘축제 글로벌화’의 초석을 다진 데 이어 올해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다양한 볼거리로 관광객과 함께 보고, 느끼고, 체험하고, 이야기하는 참여형 축제로의 변화를 시도한다.

    먼저 지난해보다 1만여개 늘어난 7만3000여개의 유등이 진주성과 남강변에 화려하게 설치되거나 강 위에 띄워진다. 임진왜란 진주성전투에서 순국한 7만 민·관·군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았다.

    주 행사장인 남강의 수상등은 ‘한국의 풍습’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은 물론 ‘솟대등’과 진주의 새로운 도약을 염원하는‘진주 비상등’을 설치해 남강유등축제 진면목을 오롯이 담아낼 계획이다.

    임진왜란 격전지인 진주성은 유등 테마공원화된다. 안내 프로그램 개발과 다양한 체험행사를 개발 보완하는 한편 지난해 1000여 기였던 유등을 1500기로 늘려 호국사, 서장대, 진주성 외곽까지 대폭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진주성에는 장날 씨름판 장면, 성황당, 저잣거리, 민속놀이, 풍속도 등 추억거리등인 ‘한국의 풍습등’과 사색의 길, 연인의 길, 호국충절의 길 등 3가지 테마로 ‘진주성 둘레길등’도 조성된다.

    이와 함께 논개, 산홍, 한양기생 초요갱, 송도기생 황진이 등 조선을 뒤흔든 기생을 캐릭터화한 ‘조선시대 기생등’ 등 다양한 등을 설치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반달가슴곰, 수달, 진돗개 등 ‘천연기념물등’ 40기도 올해 첫선을 보이며 출산, 돌잔치, 관례식, 혼인, 회갑연, 장례, 제사 등 조선시대 서민의 삶을 등으로 표현한 조선시대 서민의 삶 등도 선보인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소망등달기는 지난해 2만9000여개에서 3만2000여개로 늘어났다.

    신안동 음악분수대에는 ‘시민참여등’과 ‘만화캐릭터등’을 설치해 참여형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촉석문 앞 남강둔치에는 ‘지방자치단체 상징등’을 설치, 볼거리를 제공한다.

    ▲추억의 유등 띄우기 재현= 남강유등축제의 모태가 된 개천예술제의 ‘유등대회’가 올해부터는 1일 5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추억의 유등띄우기’ 행사로 재현된다.

    축제기간 동안 매일 밤 각 직능단체별로 유등을 진주교 아래 남강에 띄운다. 선학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일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최 측은 이번 추억의 유등띄우기 행사를 계기로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명실공히 글로벌 축제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종전에는 추억의 유등띄우기 행사를 하면서 유등행렬이 진주시가지를 행진했지만,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해 올해는 축제장에서 유등 퍼레이드를 펼친 후 남강에 유등을 띄우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은 시민들이 유등을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교육과 자재 제공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체험마당은 소망등 달기, 소형등 만들기, 유등 만들어 띄우기, 사랑다리 건너기, 시민참여등 만들기, 전통놀이, 유람선으로 아름다운 등 관람 등 다양하게 마련된다.

    추억의 유등띄우기 행사와 별도로 종전처럼 진주교 위편 남강에 유등띄우기 체험행사장 2곳을 마련해 관광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이 밖에도 이번 축제 중 눈길을 끄는 볼거리로는 세계 풍물등 및 한국등 전시가 있다. 세계풍물등 전시는 러시아, 인도, 일본,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세계 28개국의 풍물이 등으로 승화돼 선보인다. 한국등 전시에서는 선유도, 합죽선, 가야차륜토기, 다보탑 등의 한국의 미와 고구려 주몽, 후고구려 궁예 등의 한국의 역사, 진주탈춤, 진주검무 등의 한국의 춤등 등 50여 기도 선보인다.

    남강유등축제의 백미 중 하나인 야간 불꽃놀이는 10월 1일 오후 8시 남강 일원에서 열린다.

    강진태 기자 kangjt@knnews.co.kr



    ☞유등의 유래와 남강유등축제= 남강에 유등(流燈)을 띄우는 유등놀이는 420여년 전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 때 성밖으로 보내는 군사적인 신호나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쓰였던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이런 전통과 역사를 브랜드화해 야간축제로 특성화시킨 것이 ‘진주남강유등축제’이다.

    남강유등축제는 2006~2010년 5년 연속 최우수 축제, 2011~2013년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지정된 데 이어 정부는 명예대표 축제로 선정됐다. 세계축제협회(IFEA) 피너클 어워드에서 금상 3개와 동상 1개를 수상했고, 지난해 캐나다 ‘윈터루드(Winterlude)’ 축제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나이아가라 축제에도 참여했고, 미국, 멕시코, 유럽 등에 수출되는 등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인터뷰 최용호 남강유등축제 제전위원장

    “진주성을 유등테마공원으로 꾸미고 참여프로그램 대폭 강화”

    -올해 축제는 지난해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대표하는 남강의 수상등은 경사가 있을 때 축하를 의미하는 ‘솟대등’과 진주의 새로운 도약을 여러 마리 말이 구름을 타고 힘차게 비상하는 모습으로 나타낸 ‘진주비상등’ 등 유등에 담겨 있는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고, 이를 통한 전체적인 스토리텔링으로 구성했다.

    새로운 유등테마공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진주성의 육지등은 2013년 대비 500기가 증가한 1500기의 유등을 설치해 진주성 둘레길을 더욱 강화했다. 또한 단순히 눈으로 보는 유등에서 관광객이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유등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유등축제로 탈바꿈하도록 노력했다.

    -안전에 많은 무게를 뒀다고 하는데.

    ▲야간축제, 수상축제, 전기의 사용, 많은 인파에서 비롯되는 축제안전 관리의 어려움이 적지 않다. 특히 올해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더 높아진 안전 경각심 때문에 안전관리에 더 힘쓰고 있다.

    구조본부와 구조선착장 설치 등 유사시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대비책을 마련해 두고 있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는 잔재물의 발생범위가 큰 8인치 불꽃을 3~5인치로 전부 교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했다. 불꽃놀이 발사장소도 진주성 쪽 둔치에서 남강 중앙 수상바지로 옮겨 진주성 내 화재 발생과 관광객 안전사고 발생의 가능성을 제거했고, 안전요원을 기존의 5배 이상으로 증원 배치할 계획이다.

    -남강유등축제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데.

    ▲관광객과 시민들이 축제에 녹아들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다양한 참여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참여 축제’로 변모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강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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