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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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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지사 새누리 혁신위 참여 김태호 최고위원이 제동

“당에 사람이 그렇게 없나” 돌직구… 잠재적 대권 경쟁자 견제?
정치권 “친박계 당 지도부 이해와도 맞아떨어진 결정”

  • 기사입력 : 2014-09-2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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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이 당 개혁을 논의하는 보수혁신위원회에 홍준표 경남지사를 참여시키려 하자 김태호(김해을) 최고위원이 급제동을 걸었다.

    김 최고위원은 25일 최고위원회의 공개발언에서 당 혁신위 인선안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혁신위가 차기 대권주자 놀이터냐”, “현역 광역단체장까지 모셔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당에 사람이 그렇게 없느냐”고 말했다.

    ‘홍준표’라는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혁신위가 영입을 추진한 광역단체장은 홍 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다. 특히 대권잠룡으로 거론되는 김 최고위원과 홍 지사는 ‘경남’이라는 정치적 지지기반을 공유하고 있는 잠정적 라이벌이다.

    이에 김 최고위원의 ‘돌직구’는 잠재적 대권 경쟁자에 대한 견제구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원 지사도 대권후보군에 거명된다.

    김 최고위원은 나아가 “저도 도지사를 해봤고 김문수 위원장도 해 봤지만, (도지사가) 종합행정을 하면서 장시간 시간을 실제 뺄 수가 없을 것”이라며 “무슨 의도를 갖고 이렇게 구성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명을 요구했다. 이는 홍 지사 영입을 추진한 김무성 대표와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에게도 ‘한방씩’ 먹인 것이다. 김무성·김문수 역시 역시 대권주자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하자 마자 김무성 대표는 김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공개로 할 말과 비공개로 할 말이 있다. 비공개 발언이라고 해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외부에 다 전달된다. 앞으로는 비공개로 해 달라고 하면 협조해 달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회의에서는 친박 핵심인 이정현 최고위원을 비롯한 대다수 참석자들은 현직 도지사가 당 회의에 참석하는 게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현실론을 제기하는 등 격론이 오갔다는 전언이다. 다수는 필요할 때 자문을 듣는 정도의 역할을 부여하면 되지 않느냐며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애초 혁신위원 명단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던 홍 지사와 원 지사는 논란 끝에 자문위원으로 자격이 바뀌어 임명됐다.

    김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이 과거 당에서 혁신위원장을 했던 분들을 혁신위원으로 모시면 그 때 연구했던 내용을 갖고 더 깊이있고 빠른 혁신이 되지 않겠느냐는 뜻을 갖고 홍준표·원희룡 지사와 나경원 의원을 모시려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6개월 안에 모든 안을 확정해야 하기 때문에 도지사의 직분으로는 회의에 참여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경험을 살리기 위해 홍·원 지사는 자문위원으로 모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지난 2005년 혁신추진위원장, 원 지사는 2009년 쇄신특위원장, 나 의원은 2011년 공천개혁특위원장을 각각 맡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잠재권 대권 후보군 견제에 김 최고위원이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친박계 당 지도부의 이해 득실과도 맞아 이 같은 결정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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