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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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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성주사-부산 범어사 신도 500여명 충돌

성주사 신도 150여명-범어사·안국선원 신도 400여명 ‘4시간 대치’
크고 작은 부상자 발생하고 범어사측 스님 1명 경찰 연행되기도
새 주지 무관스님-전 주지 원정스님, 만남 가졌지만 합의점 못찾아

  • 기사입력 : 2014-09-2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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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후 창원 성주사 주지로 임명된 무관스님을 비롯한 범어사 신도들(오른쪽)이 경찰을 가운데 두고 성주사 입구에서 성주사 신도들과 대치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속보= 전임 주지의 횡령 의혹과 신임 주지 부임 문제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 온 창원 성주사 사태가 사찰 신도 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22일자 5면 보도)

    성주사 신도 100여명은 25일 오전 9시 30분부터 창원시 성산구 천선동 성주사 진입로에서 스크럼을 짜고 트럭 등으로 도로를 가로막은 채 새 주지로 임명된 무관스님과 그 일행이 성주사로 진입하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무관스님은 성주사 신도들이 모이기 전 오전 8시 50분께 차량을 이용해 미리 성주사 경내로 진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관스님은 지난 5일 창원지법에서 무관스님이 낸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이후 처음으로 성주사를 찾았다.

    성주사를 찾은 무관스님은 성주사 전 주지인 원정스님과 30여분간 대화를 나눴으나 양측의 입장에 상당한 이견이 있다는 것만 확인했다. 이후 무관스님은 사흘 뒤 다시 부임을 위해 성주사에 재방문할 의사를 밝힌 뒤 돌아갔다.

    그러나 이날 낮 12시 20분께 무관스님이 예고 없이 성주사를 재방문하면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성주사 신도들은 무관스님과 일행의 성주사 진입을 막고 “사흘 뒤에 온다고 하더니 왜 약속을 어겼냐”면서 “신도들을 속여 해산시켜 놓은 뒤 성주사를 빼앗기 위한 것이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여기에 무관스님의 성주사 주지 임명을 지지하는 안국선원과 범어사 등 부산지역 측 신도 400여명이 가세하면서 이를 막는 성주사 신도 150여명과 충돌해 크고 작은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 과정에서 범어사 측 스님 1명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부산지역 신도들은 4시간여 동안의 대치 끝에 자진 해산했다.

    우여곡절 끝에 성주사 내부로 진입한 무관스님은 원정스님과 오전에 이어 갈등 해결을 위한 접점 찾기를 시도했으나 결국 무위에 그쳤다.

    원정스님은 “무관스님과 평화적으로 원만하게 잘 해결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했지만 범어사는 다소 무리하게 주지 부임 시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무관스님은 “주지로 임명된 것은 종헌종법에 따른 적법한 절차에 의한 것이다”면서 “성주사에서 진입을 막는 것은 정당한 업무집행을 방해하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지난 7월 성주사 신도회가 전 주지인 원일스님을 횡령 혐의로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범어사는 성주사를 ‘사고 사찰’로 지정하면서 성주사가 아닌 범어사 문파의 무관스님을 신임 주지로 임명했고, 이에 성주사 신도들은 ‘성주사 빼앗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성주사 신도들은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원일스님과 무관스님 간 유착관계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신임 주지의 부임을 거부해 양측의 갈등의 골이 점차 깊어졌다. 김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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