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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문화기획] 귀로 읽는 책 '오디오북'

책을 듣다

  • 기사입력 : 2014-09-2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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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기 기자가 창원 성산도서관에서 다운로드 받은 오디오북을 핸드폰을 이용해 듣고 있다. /성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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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성산도서관에 설치돼 있는 오디언 단말기. SD카드나 USB를 꽂아 무료로 오디오북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월요문화기획- 귀로 읽는 책 ‘오디오북’

    피로사회, 그 가운데서도 꼽으라면 눈이 피로한 사회다.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거나 작은 휴대폰 화면에 시선을 고정시키며 몰두하니 말이다. 눈이 뻑뻑해 절로 감기는 이 때, 책을 집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럴 때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귀로 읽는 것.’

    오디오북은 눈이 피로할 때뿐 아니라 시끄럽고 복잡한 곳이나 책을 펼쳐들 수 없는 버스 안과 같이 집중해서 책을 읽기 힘들 때, 운전이나 운동을 할 때처럼 책에 시선을 둘 수 없을 때 누군가가 가만히 책구절을 귓속으로 흘려보내준다.

    시력이 약한 어르신들의 책읽기에도, 어린이들이 상상력을 길러주는 책읽기를 할 때도 좋은 방법이다. 책은 모름지기 한 장 두 장 넘기고, 줄을 그어가며 읽는 맛이라지만 오디오북에서 들리는 낭랑한 한마디가 보는 책읽기와는 다른 감동을 줄지 모른다. 그 옛날 엄마 아빠가 동화책을 읽어줄 때처럼, 듣다 보면 어느샌가 책 한 권의 이야기가 끝나 있을지도. 여기 오디오북을 즐기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오디언 도서관

    대학과 일부 공공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오디오북 서비스다. 인문·문학·경제경영·동화 등 수백권의 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모바일 앱에서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튠즈나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오디언 도서관’을 다운로드 받는다. 오디언 도서관 첫 화면에는 지역이 뜨는데 여기서 대구·부산·울산·경상도 등 지역을 선택한다. 그다음 컴퓨터로 가까운 도서관이나 자신이 소속된 도서관에 온라인으로 회원가입을 하고, 오디오북 배너를 찾아 들어간다. 대학교도 대부분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자신의 모교를 통해 이용할 수도 있고, 지역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하는 도서관을 찾아 해당 도서관에 회원가입을 해 이용할 수도 있다.

    회원가입 후 컴퓨터상에서 바로 오디오북을 이용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에서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사용자 등록’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서 휴대폰에 떠 있는 오디언 도서관 로그인 화면에 자신이 가입한 도서관의 로그인 정보를 넣으면 해당 도서관 사용자로 로그인이 된다. 앱에 로그인하면 책들이 분류별로 뜨는데 그 가운데 선택해 들으면 된다. 반납할 필요없이 5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내 서재’에서 사라진다. 중도에 듣다가 멈추고 다시 듣고 싶으면, 내 서재에 들어가서 찾으면 된다. 다운로드한 책, 들은 책 목록이 구분돼 있고, 나중에 듣고 싶은 책을 찜하는 기능도 있어 편리하다. 다만 와이파이 연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운로드를 받을 경우 과다한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으니, 확인하고 재생하거나 내려받는 것이 좋다.



    ▲팟캐스트·팟빵

    팟캐스트(Podcast)는 애플의 아이팟과 방송(Broadcasting)을 합성한 신조어로, 오디오 파일 또는 비디오 파일 형태로 뉴스나 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인터넷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시간에 맞춰 들을 필요 없이 구독을 신청하면 해당 프로그램의 새 콘텐츠가 자동으로 업데이트 돼, 아무 때나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애플의 아이튠즈를 통해서 시작됐으나 요즈음에는 인기 팟캐스트 파일만을 모아 재분류해 배포하는 앱이나 웹사이트가 많기 때문에, 안드로이드폰에서도 ‘팟빵’과 같은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팟캐스트 파일을 들을 수 있다.

    팟캐스트는 단순히 낭독만으로 이뤄진 콘텐츠보다, 작가가 직접 라디오DJ처럼 팟캐스트를 제작 운영하면서 책 일부를 읽어주고, 이야기를 풀어가거나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의 것들이 인기가 많다. 라디오김영하 소설가가 직접 만드는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은 그중의 대표작. 2010년부터 김 소설가가 소개하고 싶은 책 일부 구절을 읽고, 자신이 책과 맺은 사연을 비롯한 이야기를 들려줘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듣는 책이야기’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 서점이나 출판업계도 몇 년 전부터 작가와 함께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이동진의 빨간책방(위즈덤하우스)’과 ‘진중권의 문화다방(창비라디오)’, ‘라디오책다방(창비라디오)’, ‘정이현의 낭만서점(교보문고)’도 인기가 높다. 낭독이 주가 되는 것으로는 ‘책 읽어주는 팟캐스트-읽어드림’, ‘전영관의 30분 책읽기’ 등이 있다.



    ▲도서관 나들이

    나들이 삼아 가까운 공공도서관에서 차분히 앉아 오디오북을 이용해볼 수 있다. 대부분 공공도서관은 CD등의 오디오북 자료를 갖고 있다. 각 도서관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어떤 오디오북 자료를 갖고 있는지 검색할 수 있다. CD 형태의 오디오북 대여는 대부분 불가능하며 지정된 자료실에서 대여해 들을 수 있다.

    바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도서관 자료도 있다. 창원 성산도서관에서는 1층 로비 중앙에 오디오북 단말기인 ‘오디언 단말기’가 있어 도서관을 오다가다 들을 수 있다. 가볍게 들은 책이 마음에 들면 기기 화면 아래 SD카드, USB 등을 꽂는 단자에 자신이 갖고 있는 메모리를 꽂으면 무료로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저장받아서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 등에 넣어 들을 수 있다.



    ▲유·무료 앱·사이트

    ◎더책: 출판사 창비가 만든 오디오북 서비스다. 세계 최초로 책에 붙어 있는 NFC코드를 스마트폰으로 태그하면 오디오북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에서 더책 앱을 내려받은 뒤, 책에 부착돼 있는 NFC코드를 폰에 갖다대면 된다. 현재 김애란 소설가의 ‘두근두근 내인생’, 신경숙 소설가의 ‘엄마를 부탁해’ 등 364권의 책이 서비스되고 있다.

    ◎리브리복스(librivox): 저작권이 소멸된 출판물을 모아, 자원봉사자들이 낭독해 방대한 양의 자료를 갖고 있는 다중 언어 오디오북이다. 영어 오디오북이 주로 많은데, 마음껏 사용할 수 있고 퍼다 나를 수 있는 콘텐츠로 영미문학을 담고 있는 창고라고도 불린다. 여러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는 만큼 다른 언어 책 낭독을 호기심 삼아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재밌다. 앱, 웹사이트 모두 있다.

    ◎오더블닷컴(www.audible.com): 아마존이 운영하는 영어 오디오북 판매사이트다. 전자책 단말기 보급이 늘어나면서 함께 오디오북을 찾는 이들도 늘어 우리나라에서는 영어공부 등을 위해 찾기도 한다. 30일을 무료로 사용해볼 수 있다.

    ◎오픈컬처(www.openculture.com/freeaudiobooks):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지식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로, 600여 권의 오디오북을 다운받을 수 있는 링크를 걸어놓았다. 작가명으로 나열해 놓았으며 몇몇 오디오북 페이지의 경우 원문을 실어놓은 것도 있기 때문에 영어공부를 하기에도 좋다.

    ◎아이스토리북스(istorybooks): 무료 영어동화 앱이다. 신데렐라 등 아이들이 좋아할 영어동화들을 귀여운 그림과 함께 실었다. 원문도 함께 나온다.



    ▲낭독 라디오 듣기

    라디오에서는 지속적으로 책 낭독프로그램을 편성해오고 있다. 라디오 낭독을 검색하면 이미 종방된 라디오 낭독 방송을 다시듣기 해볼 수 있으며, 가끔 진행하는 보이는 라디오 낭독에 소설가나 시인이 등장해 낭독하는 것도 찾아볼 수 있다.

    ◎EBS 낭독 에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20분씩 3가지 책을 번갈아 낭독한다. 자정부터 새벽 1시까지 한 번 더 들을 수 있다. 다시듣기가 가능하다.

    ◎EBS 낭독 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에이와 마찬가지로 20분씩 3가지 책을 번갈아 낭독한다. 새벽 1시부터 2시까지 한 번 더 들을 수 있다. 저작권 문제로 다시듣기를 할 수 없다.

    ◎KBS 연속낭독: 일주일 내내 오전 6시부터 6시 20분까지 한 책을 읽어주는데, 다시듣기로 하루자 일부만 들을 수도 있고, 읽어주는 책의 전체를 다시 들을 수도 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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