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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가족’이라는 이름

  • 기사입력 : 2014-09-2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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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끝난 단체장 선거에서 어느 교육감 후보의 딸이 가족을 돌보지 않은 아버지는 교육감이 될 자격이 없다는 글로 많은 파장을 일으켰다.

    이혼하면서 가족이 해체되고 그런 가족해체의 아픔이 딸의 글을 통해 아픈 모습으로 드러났다는 것과, 그러한 가족해체의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다는 것이 아픈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아주 높은 편이다. 남녀가 혼인을 할 때 궁합을 맞춰보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몇 안 된다. 그런데 왜 궁합을 맞춰보고 혼인하는데도 보지 않고 하는 나라보다 이혼율이 더 높은 것인가. 궁합이라는 이론이 엉터리이거나, 잘못 맞춰서 일어난 현상일 것이다.

    사주는 음(陰)과 양(陽)을 나눈 것이니, 사주를 보면 그 사람이 음(陰)적인 인간인지, 양(陽)적인 인간인지 알 수 있다. 궁합은 음양을 맞추는 데서 비롯하는데 음의 기운이 강한 사람은 양을 끌어당기려 하고, 양이 강한 사람은 음을 끌어당기려는 운동을 한다. 음극(陰極)과 양극(陽極)의 자석(磁石)이 서로 붙으려는 성질과 같다.

    그래서 가장 바람직한 경우는 가만히 놔둬서 서로의 짝을 자연스럽게 만나서 음양을 스스로 알아서 맞추는 것이다. 음극이 음극을 만나면 밀어낼 것이고, 양극과 양극이 만나면 정이 가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그런데 우리네 부모들은 자식들을 좋은 환경에, 좀 더 나은 집안으로 혼인을 시키려고 조건만 따지다 보니 맞지 않는데도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해서 빚어지는 현상들이다.

    가족해체는 당사자 둘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부모들의 이혼은 그 자녀들에게 죽음과도 같은 강도의 스트레스를 준다고 한다. 이혼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이혼을 하더라도 자식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런 것들이 자식을 가진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한다.

    오늘은 영화 한 편을 소개해 볼까 한다. ‘더 임파서블’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가족영화인데 처음부터 눈을 떼지 못하고 보았던 기억이 난다.

    2004년 크리스마스 휴일을 맞아 태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마리아’(나오미 왓츠)와 ‘헨리’(이완 맥그리거) 부부, 그리고 10대 사춘기의 장남 ‘루카스’(톰 홀랜드)를 비롯한 세 아들. 아름다운 해변이 보이는 평화로운 리조트에서 다정한 한때를 보내던 휴양도 잠시, 상상도 하지 못했던 쓰나미가 그들을 덮친다. 해일은 단 10분 만에 전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고 그들 가족 모두가 물살에 휩쓸린다.

    장남 ‘루카스’는 물속에서 필사적 사투로 엄마와 함께 극적으로 생존하고, 크게 다쳐서 몰골이 말이 아닌 엄마의 보호자 역할까지 하면서 수많은 환자들을 보게 된다. ‘루카스’는 여기서 이들이 호소하는 것이 육체의 고통이 아니라 눈앞에서 가족을 잃어버린 공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가족과의 평범한 일상이 간절히 그리운 ‘루카스’는 엄마마저 잃게 될까 봐 곁을 떠나지 못한다. 그런데 죽은 줄만 알았던 아빠와 동생들을 같은 병원에서 기적적으로 만나게 된다.

    어딘가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가족을 찾아 헤맨 아빠 ‘헨리’. 가족이 모여 극한의 공포가 사라지는 이 순간은 평범한 일상이 아니라 기적이라는 사실을 ‘루카스’ 가족은 온몸으로 깨달았다.

    이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 ‘마리아 벨론’ 가족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은 한 가지는 ‘가족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매 순간이 기적’이라는 것이다.

    가족해체는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 지금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영화를 꼭 한번 보라고 권하고 싶다.

    역학연구가·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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