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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홍준표 자문위원의 ‘정치훈수’

  • 기사입력 : 2014-09-3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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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지사는 29일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 임명장 수여식에 지역 행사 참석을 이유로 불참했다. 하지만 그는 현 정국과 정치혁신에 대해 페이스북이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여느 혁신위원보다 더 많은 말을 쏟아냈다.

    그는 혁신위원 임명이 좌절돼 자문위원에 그쳤다. 경남출신 대권 경쟁자인 김태호 최고위원의 견제에 밀렸다. 김 최고위원은 “당에 그렇게 사람이 없느냐”고 일갈했고 당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결국 홍 지사의 체면을 세우는 선에서 자문위원으로 임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아웃’ 정도로 봤다. 하지만 그에게는 별반 문제 될 게 없는 듯 보인다. 오히려 이를 역으로 이용하는 분위기다. 행정가보다 정치인의 이미지가 더 고착화된 홍 지사는 일단 정치권에 조금이라도 발을 담글 수 있는 여지를 놓치지 않았다. 자문위원 타이틀로, 정치훈수를 잇따라 내놓았기 때문이다. 여야 대치정국, 세월호 특별법 등 온갖 정치이슈에 논평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정규멤버인 혁신위원보다 오히려 더 많이 매스컴을 타고 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과연 보수혁신위원회를 이름에 걸맞게 할 수 있을지 상당히 고민을 해야 될 것”이라며 “그냥 혁신위라고 했으면 이해를 하겠는데 나는 그 이름부터 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이라고 위원회 ‘간판’부터 바꿀 것을 주장했다.

    현 정국 혼란에 대해 그는 “지금 여야에 절대 강자가 없다 보니까 당 운영이 소계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당의 중심이 없기 때문에 정치가 정리가 안 되고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어 혼란만 계속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새누리당에 대해 “오너십을 가진 사람이 없다. 친박이라는 계파는 정권 초기에 반짝했다가 사실상 지난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와해가 돼 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해서는 “친이계가 아니다. 내가 이명박 정권 당시에 친이계였다면 법무부 장관도 하고 총리도 하고 대단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현안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올렸다.

    혁신위는 앞으로 6개월간의 일정으로 쇄신안 마련에 들어갔다. 매주 월·수요일 오후 2시에 정례회의를 갖고 쇄신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비록 일주일에 이틀씩 중앙당에서 마음놓고 정치논쟁을 벌이지는 못하겠지만 ‘정치인’ 홍 지사는 이 기간 동안 어떤 식으로든 끊임없이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 정치권과 멀리 떨어진 변방 도지사가 아니라는 정치적 존재감을 알리는 데 전력할 개연성이 높다.

    경남도민으로서 전국적인 유명세의 도백을 뒀으니 그리 나쁜 일도 아니다. 하지만 도지사라는 자리가 대권 도전설이 나도는 개인적 정치 야심의 지렛대 정도로 치부되는 인상을 준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경남이라는 큰 덩치의 도정에 눈코 뜰 새 없을텐데. 김혁규·김태호·김두관 전 지사처럼 유독 경남도지사들은 왜 그리 대권도전에 열을 올리는지도 말이다.

    이상권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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