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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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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434) 제7화 굴뚝산업과 첨단산업 ⑭

“이런 기분 처음이야”

  • 기사입력 : 2014-09-3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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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대한은 두 시간쯤 지난 뒤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신을 보냈다. 지금은 서경숙과 사랑을 나눌 시간인 것이다.

    “이리 와.”

    서경숙이 콧소리를 내면서 교태를 부렸다. 장대한은 휴대폰을 머리맡에 놓고 서경숙에게 달려들었다. 서경숙은 풍성해서 좋았고 금세 달아올랐다. 장윤수 때문에 불안했으나 장대한은 서경숙을 거칠게 밀어붙였다. 그러나 오랜 시간 그녀와 사랑을 나눌 수 없었다. 장윤수 때문에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서경숙은 장대한을 받아들이면서 맹수처럼 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반응이 요란해서 장대한은 깜짝 놀랐다. 그러나 서경숙은 아랑곳하지 않고 소리를 질렀다.

    ‘비가 지긋지긋하게 오는구나.’

    서경숙과 격렬한 사랑이 끝났을 때도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장대한은 창가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밖을 내다보았다.

    “정말 좋다. 이런 기분 처음이야.”

    서경숙이 뒤로 다가와서 그를 껴안았다. 그녀의 거대한 가슴이 등에 밀착되었다.

    “자기는 내가 좋아?”

    “좋지. 좋지 않으면 왜 사랑을 나누겠어?”

    장대한은 담배를 끄고 서경숙을 향해 돌아섰다.

    “나도 좋아. 자기를 진작 만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제 집에 가야지?”

    장대한은 서경숙을 껴안고 물었다.

    “응. 자기는 어디로 갈 거야?”

    “나는 아까 전화한 사람을 만나러 가야지.”

    “아쉽다. 같이 지내고 싶었는데….”

    장대한은 서경숙에게서 떨어졌다.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나오자 그녀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장대한은 그녀와 함께 모텔에서 나왔다.

    “내가 곧 연락할게.”

    장대한은 서경숙을 돌려보내고 장윤수의 부인이 기다리고 있는 모텔로 갔다. 장흥에서 파주는 그렇게 멀지 않았다. 그러나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서 을씨년스러웠다. 그는 모텔 근처에서 전화를 걸었다.

    “어디예요?”

    장윤수의 부인은 목소리가 작았다.

    “모텔 근처입니다.”

    “그럼 들어오지 말고 거기 계세요. 제가 차를 끌고 나갈게요. 위치 좀 문자로 보내주세요.”

    장대한은 주위를 살핀 뒤에 문자를 보냈다. 저 멀리 전방에 편의점이 하나 보였다.

    “근처에 편의점이 있습니다.”

    “그럼 편의점 전방에서 100미터쯤 떨어져 계세요. 제가 갈게요.”

    장대한은 장윤수의 부인이 지시하는 대로 편의점에서 100미터 떨어진 곳으로 가서 차를 세웠다. 모텔은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서 지나가는 차가 없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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