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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화장을 해도 혼백은 알고 있다

  • 기사입력 : 2014-10-0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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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은 윤달(閏月 양력 10월 24일~11월 21일)이 있는 해이다. 윤달에는 ‘하늘과 땅의 신이 사람들을 감시하지 않는 달’이라 하여 음택(陰宅 무덤)에 관련된 일은 해도 흉한 일을 당하지 않는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

    몇 개월 전, 주변 사람들을 통해 장애인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고 그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사재(私財)를 털어서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는 모 건설회사의 대표이사가 11년 전에 작고한 부친의 ‘매장을 한 묘’에 대한 감결(勘決) 의뢰가 들어와 흔쾌히 응한 적이 있었다.

    감정 결과 물이 조금씩 흘러들어가서 광중(壙中 무덤의 구덩이)의 흙은 진흙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바닥은 약간씩 물이 고여 있을 것이라고 하니 상당히 충격을 받은 듯해 보였다. 그리고 며칠 전 모친이 돌아가셨는데 부친을 파묘(破墓)해 화장한 후 절에 안치하고자 한다기에 부친의 묘에 물이 들어간 것은 장사(葬事 죽은 사람을 땅에 묻는 일)를 잘못했기 때문이지 ‘터’는 무해지지(無害之地 득도 크게 없지만 해는 전혀 없는 땅) 상급이어서 자손이 노력만 하면 노력 그이상의 성과를 주는 땅이므로 부친 묘의 주변에서 가장 지기(地氣 땅의 기운)가 좋은 곳을 골라서 골분(骨粉 뼛가루)이 든 목관을 안치하는 것이 좋다고 하자 필자에게 안치할 자리를 부탁했다.

    그런데 상주가 묘와 관련된 일(개장, 당판조성 등)은 상조회사가 하길 원하기에, 본래 옳은 지관이라면 정혈과 광중을 파고 관을 묻고 당판조성 등을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에 반드시 같이 일하던 팀과 해야만 안전사고나 마찰이 생기지 않으므로 거절을 해야 마땅하지만, 적선(積善)을 행하는 그의 인품에 반해 수락한 것이 씁쓸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작업자는 제아무리 뛰어난 지관이 있다 해도 돈을 직접 주는 사람의 말을 듣게 마련이다. 역시나 작업책임자에게 파묘하기 전에 상석을 옮기라고 했지만 말을 듣지 않고 일을 하다가 결국 포클레인 삽에 월석이 깨지고 말았다.

    화장의 경우 광중은 가로와 세로의 폭을 40X40㎝로 삽과 곡괭이 등을 사용해 수작업을 해야만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십중팔구 빗물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힘이 든다는 핑계로 포클레인 작업을 하면서 부친과 모친을 각각 나눠 파야 함에도 한꺼번에 넓게 파버리니, 하박석(관 주변에 흙을 채우고 덮는 돌)과 하박석 사이에 판 흙을 다시 메우게 됐다. 이럴 경우 하박석 사이에 있는 흙을 통해 빗물이 빠르게 스며들어 광중에 물이 들어가게 된다. 더군다나 상주가 아닌 상조회사의 사장은 필자의 진행 도중에 나서서 충곽(관속에 흙을 채움)하라고 강한 어조로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또한 흙을 채우면서 아예 천판(관 뚜껑)을 빼버리는 우매한 짓을 하고 있었다. 이를 두고 ‘혈길장흉, 여기시동(穴吉葬凶, 與棄尸同·혈이 길하나 장사가 흉하면 시신을 버리는 것과 같다.)’이라 한다. 남부지방에는 매장의 경우 관 속에 흙을 넣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대부분 왕릉의 관 속에 흙을 채우지 않듯이 관 속에는 흙을 넣지 않는 것이 좋다. 화장의 경우, 땅속 1m까지는 얼고 녹음을 반복해 물이 생길 수 있으므로 관 속의 흙이 골분에 닿아 있으면 골분이 완전히 삭기 전에 진흙과 어우러지게 된다.

    또한 광중 주변 흙이 잔돌과 섞여 있거나 푸석푸석하면 물과 나무뿌리 등의 침투는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매장은 회곽을 하면 봉분의 꺼짐을 방지할 수 있으며, 화장은 ‘하박석’이 지표면에서의 꺼짐을 방지하므로 관 속에 흙을 채우지 않고 비어 있으면 속의 공기가 물이 스며들기 전에 골분을 완전히 삭게 한다. 천판을 빼는 일은 시신을 함부로 대하는 것이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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