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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김정수((주)다린 대표)

  • 기사입력 : 2014-10-0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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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난신적자(亂臣賊子)라는 것이 따로 있지 않다. 임금을 시해해서 정권을 뺏는 것만이 난신적자가 아니다. 제 나라 강산을 못 지켜 백성을 도탄에 빠지게 한 임금과 신하는 국가와 겨레의 난신적자다. 임금은 국민의 추앙을 받아서 통치하는 권한이 있다. 신하는 백성들의 노력으로 생산된 세를 받아서 일하는 대가로 국록을 먹고산다. 왜 백성들은 굶주려 가면서도 나라에 세를 바쳐서 벼슬하는 사람들이 녹을 먹게 하는가?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주고 세상을 편안케 해서 잘살게 해달라고 그런 것이다. 벼슬하는 사람이 받아먹는 국록은 임금인 내가 주는 것이 아니다. 임금인 내가 무슨 재물이 있겠는가? 장사를 하니 돈이 있겠는가? 농사를 지어 곡식이 있겠는가? 백성들의 세를 받아서 나라의 행정을 잘 봐 달라는 대가로 백성을 대신해서 그대들에게 전달하는 것뿐이다.’(조선세종실록 중)

    이는 세종대왕이 1437년 두만강 유역의 여진족을 몰아내고 4군6진을 설치한 후 모든 신하에게 훈시한 내용 중 일부다. 새삼 580여 년 전 세종의 질타가 되새겨지는 이유는 작금의 정치권이나 일부 시민단체의 작태 때문이다. 국회의원은 헌법상 청렴, 국익 우선, 지위남용 금지, 본회의와 위원회 출석 의무 등의 선서를 하고 황금색 배지를 달았다. 동시에 연간 1억5000만원 가까운 세비를 받으면서 현행범을 제외하고는 회기 중 불체포 등 200여 가지의 특권을 누린다. 그마저도 한가해지면 가끔 득도(?)라도 할 각오로 삭발도 하고 단식도 한다. 하지만 그 목적이 어디에 있으며 국민적 영향이나 사회적 파장은 생각이나 해봤는지 궁금하다.

    세월호 사고에 가슴 아파하지 않은 국민이 어디 있겠는가? 거리로 뛰쳐나와 단식과 투쟁으로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가는 것이 과연 유가족을 위하고 두 번 다시 그런 인재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방법인지 묻고 싶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국회의원은 싸워도 국회에서 싸워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쾌적한 곳에서 편하게 국정을 논하라고 세금으로 의사당까지 지어주었는데 왜 악조건의 길거리에서 정치를 하려는지 이해가 안 간다. 여야가 극한 대치를 하는 사이 국정감사의무는 내팽개쳐졌고 7917개 법률안과 155개 동의·승인안 등은 한때 먼지만 쌓여 있었다.

    최근에는 본회의장을 야구장으로 착각하고 투수(?)로 돌변, 질의서 대신 계란으로 시장을 향해 ‘원스트라이크 원볼’을 투구한 창원시의원의 상식 밖 행동 역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 때문에 시의회 기능이 국회처럼 장기간 마비되는 것이 아닌지 염려스럽다.

    “정치가 국민을 위해 있는 것이지 정치인들 잘살자고 있는 것인가”라는 대통령의 일갈과 세종대왕의 질타도 모두 국민의 소리라는 것을 의원들은 가슴에 새겨 주길 바란다.

    우리의 현실이 일모도원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정치인은 국회, 기업인은 경영일선, 근로자는 직장으로 모두 제자리에 돌아가야 한다. 그곳에서 각자의 책임을 다할 때 새로운 국가 창조경영이 가능할 것이다.

    별로 아는 것 없고 힘도 없는 국민을 잘살게 해달라고 경영 일선에서, 산업현장에서, 피땀 흘려 번 돈으로 낸 세금이 정치하는 양반과 모든 공직자들에게 세비와 봉급으로 지급된다는 것을 가슴에 새겨 주길 바란다. 며칠 있으면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는 한글날이다. 세종대왕이 또다시 불호령을 내리지 않도록 하루빨리 제자리로 돌아가자.

    김정수 (주)다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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