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마산 팔용산에 가면 만날 수 있답니다

아름다운 들꽃과 나무… 얘기하며 걷는 흙길… 반짝반짝 빛나는 저수지
김민주 초록기자( (창원 사화초 5학년)

  • 기사입력 : 2014-10-08 11:00:00
  •   
  • 메인이미지

    012.jpg

     마산 팔용산에 있는 봉암수원지.


    오랜만에 아버지와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다. 오늘은 지난번에 아버지와 우리 동네의 푸른 산(팔용산)으로 가기로 약속한 날이기 때문이다. ‘매일 보는 산이지만 오늘은 왠지 특별할 것 같아’라는 생각을 가지고 가벼운 발걸음을 산으로 옮겼다. 아버지가 오랜만에 산에 가서 힘들 수도 있으니 (마산 봉암수원지)둘레길로 가자고 하셨다. 그렇게 둘레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즐거운 생각을 하며 걸으니 눈길이 닿는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보였다. 꽃들은 싱그러운 향을 풍기며 반겨줬고 풀들은 살랑살랑거리며 반겨줬다. 그렇게 걷다 보니 어느 순간 내 발이 수원지에 와 있었다.

    수원지는 가을의 따사로운 햇살에 비쳐 반짝반짝 빛이 났다. 수원지 옆에 나 있는 조그만 흙길을 밟고 지나가며 아버지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하늘 위로 새가 날아가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무슨 새인지 여쭤보니 청둥오리라고 하셨다.

    분수대로 가는 계단을 통해 내려오다 보니 수원지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이 수원지는 마산 봉암수원지이고 1928년 저수용량 40만t 규모로 착공, 1930년 5월 준공히였다. 그리고 급수 수요증가로 인하여 저수용량을 60만t으로 확장하였다가 1970년 급격한 인구증가로 인하여 절대용량 부족으로 1984년 12월 31일 마산권 지방상수도 확장사업을 완공하므로 이 수원지를 패쇄하였다. 그러던 중, 2005년 7월 민선 황철곤 시장이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제 제199호로 등록하였고, 2009년 2월 수원지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이용한 자연친화적인 탐방로와 휴게시설 확충으로 시민들의 중요한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순간 조금 울컥했다. 지금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주는 이 수원지를 폐쇄했다니 그건 너무 심했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더 나아진 후 이 수원지를 휴식공간으로 만든 것은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도심 속의 휴게시설도 좋지만 도심 속의 휴게시설은 무언가 앞뒤가 꽉 막혀 답답하다. 그러나 이런 수원지 같은 자연휴양림은 넓은 공간을 잘 이용해 눈을 감았다 떠도 순간순간 다른 풍경이기 때문이다.

    돌탑 사이사이도 지나다니며 구경했다. 돌탑의 높이와 넓이도 대단하지만 돌탑의 개수에 입이 떡 하고 벌어질 뻔했다. 이 수원지에는 돌탑군들이 대략 1000여 개가 조성돼 있다고 한다.

    버지와 함께 둘러본 봉암 수원지. 그냥 수원지인 줄로만 생각했던 그 속에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것들이 아주 많았다.

    수원지를 지나다 보니 쓰레기가 조금 있었는데 이 쓰레기가 수원지의 아름다움과 자연을 파괴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이곳에서 조그만 자연도 소중히 아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