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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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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산행 동반자 ‘등산스틱’ 고르기

너, 믿고 의지해도 되겠니?

  • 기사입력 : 2014-10-1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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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엔 산에 오르는 인파가 부쩍 늘어난다. 선선한 날씨와 맑고 높은 하늘이 다른 계절보다는 등산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사시사철 산에 오르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등산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바람막이, 트레킹화 등 복장을 갖추는 것이다. 등산스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산을 오르내릴 때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보조해주는 중요한 도구지만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는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시중 판매되는 등산스틱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두랄루민 재질의 손잡이가 일자형인 3단 길이조절 제품(12개 업체 12종)을 대상으로

    길이조절부 압축 강도, 편심하중 강도, 손목걸이하중 강도, 무게, 길이 등 시험·평가를 실시했다.


    ▲등산스틱, 비싸다고 좋은 건 아냐

    손으로 들고 다니는 물건이니 만큼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무게일 것이다. 하지만 각기 다른 사용자들의 키에 맞게 길이가 조절되는지, 땅을 디딜 때 사용자의 하중을 얼마나 견뎌주느냐도 빠질 수 없는 고려 대상이다.

    12종의 등산스틱을 시험한 결과, ‘레키(P.소프트라이트 AS)’, ‘네파(스피드업 라이트)’ 제품의 품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편이었다.

    반면 ‘노스페이스(NFN92C03)’, 라푸마 ‘AIRLITEⅡ’, ‘블랙야크(선샤인 스틱)’ 제품은 ‘레키(P.소프트라이트AS)’ 제품에 비해 가격은 1만원 정도 더 비싸면서도 길이조절부 압축 강도, 편심 하중 강도, 손목걸이 하중 강도 등 핵심 품질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레키(P.소프트라이트 AS)’ 제품은 길이조절부 압축 강도가 3215N, 손목걸이 하중 강도가 1715N으로 조사 대상 제품 중 가장 컸고, 편심 하중 강도는 283N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다만 무게는 246g으로 세 번째로 무거웠고 가격은 1개당 6만450원(2개 1세트 12만900원)으로 다섯 번째로 비쌌다.

    ‘네파(스피드업 라이트)’ 제품의 경우 가격(4만8300원) 대비 품질이 상대적으로 뛰어났다. 시험 결과, 편심 하중 강도 304N, 손목걸이 하중 강도 1455N으로 상대적으로 큰 편이었다. 길이조절부 압축 강도는 820N으로 보통 수준이었으며 무게는 211g으로 보통이었다. 다만 해당 제품은 검사 당시 단종돼 재고 소진 판매 중이었다.

    ‘노스페이스(NFN92C03)’ 제품은 ‘레키(P.소프트라이트 AS)’ 제품에 비해 가격은 9850원 더 비싸면서 길이조절부 압축 강도는 약 5분의 1 수준, 편심 하중 강도는 90% 수준, 손목걸이 하중 강도는 79% 수준에 불과했다.

    ‘블랙야크(선샤인 스틱)’ 제품은 ‘레키(P.소프트라이트 AS)’ 제품에 비해 가격은 1만850원 더 비싸면서 길이조절부 압축 강도는 30% 수준, 편심 하중 강도는 90% 수준, 손목걸이 하중 강도는 66% 수준에 머물렀다.

    ‘코베아(스톰홀드 3단)’ 제품의 경우, 편심 하중 강도 측면에서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나 3만7680원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높낮이가 심한 등산로가 아닌 둘레길 등의 산책용으로는 고려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신체조건에 맞는 재질과 길이 선택해야

    산에 오르는 이들에게 ‘왜 산에 오르냐’고 물어보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오른다는 대답이 다수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오른 산이 도구의 부실로 건강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도구는 없느니만 못하다는 것이다.

    현재 유통되는 등산스틱은 대부분 두랄루민, 티타늄, 카본 재질이다. 두랄루민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티타늄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두랄루민보다 강한 성질을 갖고 있다.

    제품명에 티타늄이라고 표시된 제품 중에는 등산스틱의 중간단 등 일부만 티타늄을 사용하고 다른 부분은 두랄루민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재질을 잘 확인해야 한다.

    카본스틱은 가벼운 게 장점이지만 크게 변형되지 않다가 순간적으로 부러지며 파손되는 성질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등산스틱을 잡았을 때 팔꿈치가 직각으로 되는 길이가 사용하기에 적당하며, 내리막에서는 등산스틱을 5~10㎝ 늘려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등산스틱은 손잡이 모양에 따라 일자형과 T자형이 있다. 등산할 때 에너지 소비를 분산하도록 돕는 등산스틱의 기능을 고려하면 일자형이 적합하다.



    ▲등산스틱 사용 시 주의사항

    등산스틱은 등산용 이외의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등산용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고령자용 지팡이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제품이 쉽게 파손·변형돼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등산스틱은 하중을 견디는 도구로서 부러질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사용하기 전뿐만 아니라 사용 중에도 제품에 손상이나 고장이 있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스틱이 분리돼 사고가 날 수 있으므로 사람을 끌어주거나 구조하는 용도로 사용하면 안된다.

    천둥, 번개가 치면 낙뢰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등산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바닥에 놓아야 한다.

    등산스틱의 길이조절부가 눌려 들어가는 경우에는 균형을 잃고 넘어질 수 있으므로 길이조절부를 확실히 고정하고 사용 중 수시로 점검한다.

    등산스틱의 촉은 날카로워 눈 등을 다칠 수 있으므로 항상 지면을 향하게 하고 휴대할 때는 보호캡을 끼우되 보호캡을 끼운 채로 등산스틱을 사용하면 미끄러워 넘어질 수 있으므로 사용할 때는 보호캡을 빼고 사용하자.

    길이 조절 시에는 중간 마디 틈에 손가락이 낄 수 있으므로 주의하고 연결부가 약해 꺾일 수 있으므로 ‘STOP’ 라인을 초과해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스틱이 꺾이거나 부러진 경우 절단면이 날카로워 다칠 수 있으므로 주의하고 물에 젖으면 부식될 수 있으므로 사용 후에는 스틱을 분리해 말려서 보관한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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