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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냉대 받는 ‘소상공인 위한 가치있는 시도’

  • 기사입력 : 2014-10-1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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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누군가를 위한,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많은 움직임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뜻있는 움직임들 모두가 인정을 받아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한다. 때때로 여러 이해관계에 둘러싸여 좌절되거나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아스라이 사라진다.


    어떤 시도의 경우, 그 취지가 훌륭하지만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스러질 위기에 처했을 때의 안타까움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올해 도내에서 첫 시범운영을 시작한 (사)한국소점포경영관리지원협회의 소상공인 살리기 운동인 ‘새가게 운동’이 그런 셈이다.

    새가게운동은 창업초기 기업이나 창업한지는 오래지만 창의력 등의 부재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소점포에 대학생·컨설팅전문가가 나서 홍보를 돕거나 메뉴개발에 의견을 더하는 등 경영 전반에 도움을 주는 운동이다.

    소상공인들은 무상으로 인력을 제공받아 경영을 개선하고, 대학생들은 실제 경영 현장에서 취업이나 창업을 경험할 수 있는 윈-윈모델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운동에 참여했던 창원시 재봉 교육업체 ‘손설담협동조합’은 꿈에 그리던 경남여성기업지원센터로의 사무실 이주는 물론 매출도 30%가량 올랐다. 대학생 김유정(27)씨는 “대기업 인턴을 할 경우 복사 등 잡무를 담당하지만 새가게운동에서는 실제로 현장에서 조언도 하는 등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운동이 이처럼 호평을 받았음에도 내년 운영은 힘들 전망이다. 업체들과 학생들의 미스매칭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과 소상공인 지원기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힘들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부산의 경우 대학별로 이 운동을 교육부 LINC(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과 연계해 참여학생에 3학점을 부여하도록 했으며 봉사시간 또한 인정했지만 경남에서는 어느 대학으로부터도 답변을 듣지 못했다.

    참여 기업을 모집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협회 측에 따르면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기관에 ‘업체들을 모집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컨설턴트를 고용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재원 또한 필요하다는 것이 협회의 입장이다.

    최근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진출, 인터넷·홈쇼핑 활성화 등으로 인해 소상공인들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경남지역 기업생멸자료에 따르면 경남지역 신생기업은 창업 2년 만에 절반이 폐업했다.

    올해 시범운영에 참여한 도내 22개 업체 모두가 이 운동이 지속되길 원하고 있다.

    설령, 부산지역 교수가 이 운동을 주도한다는 이유로 경남에서 추동력을 얻지 못하는 것이라면, 슬픈 일이다.

    도내 소상공인들의 활로 개척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부치고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야할 때가 아닐까. 경남도 노력을 보여줄 차례다.

    김현미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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