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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젊은이들의 꿈이 자라는 창원산단을 꿈꾸며- 이정환(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14-10-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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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의 가을 하늘이 제법 파랗다. 높아가는 하늘을 올려다볼 때면, 파란 그것은 꼭 내 꿈과 같다.

    아마도 40여년 전 농촌지역이었던 창원종합기계기지, 그때의 하늘도 오늘과 같은 빛이었을 것이다. 창원은 중화학공업화정책에 의해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설계된 도시이자 기계산업단지의 요람으로 성장한 국가산업단지의 도시이다. 40여 년 동안 산단을 메우던 젊은 노동자들의 꿈도 오늘의 하늘과 같이 파란빛이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애창곡 중에 ‘어떤 이의 꿈’이 있다. “어떤 이는 꿈을 간직하고 살고, 어떤 이는 꿈을 이루려고 사네”라는 구절은 오십을 훌쩍 넘은 내가 젊은 우리 직원들과 공유하고픈 이야기기도 하다.

    “나는 누굴까, 내일을 꿈꾸는가”란 노랫말을 여러 차례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숨이 차 헐떡이지만, 그래도 내 마음은 아직 늙지 않은 청춘이기에 나는 또 어떤 이의 꿈을 꾸며 노래한다.

    산단공 동남지역본부장으로 부임하고서 경영자협의회, 공장장협의회, 미니클러스터 회장단 모임 등에 참석해 산단을 꾸려가는 나이 지긋한 CEO들의 이야기를 마주한다. 그들 또한 40여년 전에는 꿈을 꾸던 산단의 젊은이들이었고, 맡은 바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다 보니 번듯한 명함 하나 내밀 수 있는 지역의 중역으로 성장했다.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종합 기계공업 전문단지의 일원으로서, 산학연이 융합하고, 새로운 혁신단지로의 창원 국가산단을 만들기 위해 청춘을 불사른 그들의 감회를 듣고 있자면, 진한 감동이 어우러져 여운에 젖곤 한다.

    한창 이어진 이야기 말미엔 창원산단은 미래의 기계 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재도약하고, 이곳의 젊은이들은 푸른 꿈을 그대로 키워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무리되곤 한다. 아마도 비록 몸은 늙어가지만 청춘, 그 시절 꿈은 그대로 간직하고픈 나이 지긋한 당신들의 바람 때문일 테다.

    얼마 전 산업단지조성 50주년 행사가 서울디지털단지(예전 구로공단)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경·재계 인사, 그 어렵던 시절 가발, 봉제, 전자조립 생산현장에서 꿈을 키우던 당시 근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 1970~80년대 고사리 같은 손들이 열심히 일한 덕분에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다. 당시 적은 월급을 받아 동생들을 가르치고 고향으로 생활비를 보냈던 그들, 점심시간을 알리는 차임벨 소리에 공장 담장 아래 옹기종기 앉아 조잘대던 그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산단공은 앞으로 10년 후의 변화된 산업단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젊은이들이 열심히 일하다가 잠옷 바람에 슬리퍼라도 끌고 거리로 나와 따뜻한 차 한잔, 시원한 맥주 한잔할 수 있고, 오가는 사람들 속에서 예술 공연을 보고, 여기 저기서 흘러나오는 아이디어가 열띤 토론으로 상품화돼 가치를 계산하는 함성들로 가득 채워지는 젊음의 공간이 그러한 모습이다.

    기업, 지자체, 유관기관 모두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산업단지의 젊은이들의 꿈을 위해 변해야 한다. 지금의 제도와 관행을 고치고 ‘옛날엔 그랬었는데…’라는 애틋한 미련도 버려야 한다.

    그래야 창원산단이 우리 세대와 젊은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혁신공간으로 변할 수 있다. 나는 아직도 꿈을 꾸는 젊은이다. 자꾸만 파란 가을 하늘이 좋은 걸 보면….

    이정환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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