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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독서가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다- 김무만(합천대야문화제전위 부위원장)

  • 기사입력 : 2014-10-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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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뇌는 정보에 따라 반응한다. 좋은 정보를 입력하면 좋은 생각과 행동을 하기 마련이다. 지식정보는 대개 독서를 통해 입력된다.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독서(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단상을 적어 본다.

    조선중기 유학자이며 정치가인 이율곡(1536~1584)은 격몽요결(擊蒙要訣) 독서편에서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하나의 책을 익숙하게 읽어서 의심 나는 뜻을 다 깨달아 꿰뚫어 통달하고 의심이 없는 뒤에야 다른 책을 읽을 것이며, 많은 것을 읽으려고 욕심을 부리거나 얻기를 힘쓰는 등 바삐 건너뛰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퇴계 이황(1501~1570)은 수신십훈(修身十訓)에서 “글을 읽음에는 마땅히 그 뜻과 이치를 밝히는 데 힘쓸 것이지 말과 문자만을 알기 위한 공부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독서삼도(讀書三到)라는 말도 있다. 중국 송나라의 주희가 주창한 독서의 세 가지 방법으로 구도(口到)·안도(眼到)·심도(心到)가 그것이다. 즉 입으로 다른 말을 아니하고, 눈으로 딴것을 보지 말고, 마음을 하나로 가다듬고 집중해 반복 숙독하면, 그 진의를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독서망양(讀書亡羊: 책을 읽다가 양을 잃었다는 말로, 다른 일에 정신을 팔다가 중요한 일을 소홀히 한다는 뜻)과 독서삼매(讀書三昧: 온 마음을 독서에 집중시켜 몰두하는 모습을 가리킴)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독서할 때는 집중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오근독서법(五勤讀書法)이라는 것도 있는데 중국 역사학자 이평심(1907~1966)이 즐겨 사용했다. 부지런히 읽고(근열독·勤閱讀), 부지런히 초록해 베껴 쓰며(근적록·勤摘錄), 부지런히 외우고(근기심득·勤記心得), 부지런히 분류해서(근분류·勤分類), 부지런히 편집해 정리하는 것(근편사·勤編寫)이다.

    백 번 읽으면 그 뜻이 저절로 이해된다는 뜻으로, 학문을 열심히 탐구하면 뜻한 바를 이룰 수 있음을 일컫는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 남아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 안중근 의사(1879~1910)께서 옥중에서 쓰신 ‘일일부독서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하루라도 책을 읽지 아니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 등의 말은 독서에 게으른 나를 부끄럽게 한다.

    책을 읽으면 옛사람 특히 성현과 벗이 될 수 있다는 독서상우(讀書尙友)와 독서삼여(讀書三餘:독서하기에 알맞은 겨울, 밤, 비 올 때)라는 말을 보면 선조들은 독서를 즐긴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 성인의 실질 문맹률이 OECD 최하위권이란 통계가 있다. 문서 해독능력이 떨어지는 실질 문맹자가 국민의 75%나 된다니 충격적이다. 특히 우리나라 말의 70% 이상이 한자어인데 한자 문맹률은 젊은 층일수록 더 높다.

    조선시대 가장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세종대왕은 ‘사가독서(賜暇讀書)’라는 제도를 만들어 유능한 젊은 문신을 뽑아 왕명으로 휴가를 주어 공부하게 한 것을 보면 독서는 문화융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

    책 읽지 않는 나라에서 문화융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독서가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라는 것을 위정자들이 가슴 깊이 새기면 하는 바람이다.

    김무만 합천대야문화제전위 부위원장


    ※여론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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