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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기업 연구소 ‘수도권 이전 도미노’ 막아라

  • 기사입력 : 2014-10-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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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중공업이 R&D(연구개발)센터의 일부 인력을 최근 수도권으로 이전했다. 창원국가산단의 첨단기술 약화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대기업 R&D센터의 연구인력이 수도권으로 옮긴 것은 지난 2010년 삼성테크윈, 2012년 현대위아에 이어 세 번째다. 두산중공업은 창원 본사 기술연구원에 있는 터빈·발전·보일러연구센터의 60여명과 대전의 관련 인력 등 연구원 200여 명을 경기도 수지로 옮겨 통합하기로 했다. 이전에 따른 지역 여론과 반발을 의식한 듯 1년6개월 전부터 내부적으로 이전 작업을 진행해 최근에 이전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본사에 더 많은 연구인력이 남아있어 이번 일부 이전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기업의 연구센터가 이전하게 되면 이전 자체의 사실 이상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다. 지역 중소기업과 대학은 그동안 계속해오던 연구개발이 차질을 빚으면서 연구 기반이 전반적으로 흔들리게 된다. 재료연구소 등 지역의 국책연구소가 기업과 함께 추진하는 R&D 프로젝트의 위축도 불가피하다. 그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대기업 연구소들의 이전 도미노 현상이다. 다른 대기업들이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도 지역에서 연구개발을 해왔으나, 하나둘 이전하는 모습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이 염려스럽다. 현재 창원의 일부 대기업은 연구소의 수도권 이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

    지방에 있는 연구소를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것은 결국 우수 인력의 유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고급 연구인력들이 수도권을 선호하고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데 따른 것이다.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연구원 100명 넘는 대기업 연구소 절반가량이 수년 내 지방의 연구소를 수도권으로 이전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지방 연구소의 심각성을 말한다. 이런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나오는 말이지만 지역에 거주하는 연구인력이 지역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별도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 기업 연구소들이 모두 떠나고 난 뒤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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