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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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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9월은 윤달… 화장장 북적, 예식장은 썰렁

오는 24일~11월 21일 ‘윤달’
부정 타지 않는 달로 여겨져
묘지 이·개장 등 수요 급증

  • 기사입력 : 2014-10-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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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 29일간 ‘윤달’이 되면서 관련 업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예로부터 윤달은 ‘썩은 달’이라고 해 귀신의 간섭을 받지 않는 달로 여겨져 왔다. 이달은 모든 일에 부정을 타거나 액이 끼이지 않는 달로 묘지를 이장·개장하거나 집수리, 이사, 수의 마련 등을 하면 좋다고 생각했다.

    최근 들어 김해 ‘추모의 공원’은 화장 문의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 이른바 ‘손’이 없는 달인 윤달을 맞아 조상의 묘를 이·개장하려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곳은 윤달이 시작되고 처음 맞는 주말인 25일 평소보다 10배가 넘는 화장 예약이 들어온 상태다.

    추모의 공원 관계자는 “최근 들어 윤달에 묘지 이·개장을 위한 화장 문의가 늘고 있다”며 “특히 윤달이 낀 주말인 다음달 1일에는 하루 45구 이상의 화장 예약이 되는 등 거의 폭증 수준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혼과 같이 윤달을 꺼리는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윤달에는 귀신들이 활동하지 않아 조상의 음덕을 받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어 많은 예비 부부가 윤달 결혼을 꺼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창원의 한 결혼업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결혼식 예약 건수가 절반 이상 감소한 상태다.

    업체 관계자는 “결혼 성수기인데도 결혼 예약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오히려 예약이 준 것을 알고 싼 값에 결혼식을 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윤달 특수를 누렸지만, 세상이 바뀌면서 윤달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곳도 있다.

    김해의 한 이삿짐센터 관계자는 “과거에 윤달이 되면 이사를 하기 위한 예약 문의가 줄을 이었는데, 요즘에는 노인층이나 문의하지 이사를 많이 하는 젊은층은 윤달과 상관없이 이사를 한다”고 했다.

    70년 동안 남해에서 장례 삼배 수의를 팔아온 업체 관계자는 “옛날 같으면 윤달이 될 때쯤이면 수의 주문 물량이 많았다”며 “하지만 요즘 장례 문화가 화장을 선호하고 중국산 수의가 국내로 들어오면서 윤달 특수는 거의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휘훈 기자 24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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